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9일(이하 현지시각) 양측의 전쟁 종식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안에 따라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수감자 교환에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및 인질-수감자 교환은 이날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 발표하면서 사실상 성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서명했다”며 “모든 인질이 곧 석방되고 이스라엘군은 합의된 선으로 철수할 것”이라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밝혔다.
다만 협정의 공식 서명은 다음날인 10일 정오에 이뤄질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양측의 협정이 최종 서명되면 이스라엘은 24시간 내 1단계 철수를 완료할 예정이며 인질들은 이르면 11일부터 석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합의는 지난 2년 전 하마스의 국경 침입 공격으로 촉발된 전쟁이 6만7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이후 처음으로 실질적인 휴전의 전기를 마련했다. 트럼프의 20개 조항 평화 구상은 이집트에서 간접 협상을 통해 첫 단계 합의를 도출했으며 완전한 이행 시 이란·예멘·레바논 등으로 확산된 지역 갈등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 협정은 이스라엘군의 철수와 인질-수감자 교환을 포함한다”며 “우리의 희생은 헛되지 않았다. 우리는 자유와 독립, 자결권이 보장될 때까지 국민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의총리는 “모든 인질이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이것은 이스라엘의 외교적 성취이자 도덕적 승리”라고 말했다.
트럼프와 네타냐후는 통화에서 서로를 축하했고 네타냐후는 트럼프를 이스라엘 의회에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합의문에는 여전히 구체적인 전후 관리 체제, 하마스 무장해제 여부 등 핵심 쟁점이 명시되지 않아 향후 협상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완전히 철수하지 않는 한 무장 해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국제 유가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도 즉각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의 계획에 따르면 다음 단계에서는 전 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를 포함한 국제기구가 가자지구의 전후 행정을 맡게 된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팔레스타인 독립국 수립은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향후 긴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