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중국 IT 대기업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부를 매각하면서도 일부 지분과 수익 사업 통제권을 유지할 예정이어서 ‘반쪽 매각’ 논란이 일고 있다고 로이터통신과 이코노미스트가 2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바이트댄스가 보유한 틱톡 미국 사업부 지분의 대부분을 매각하고 미국 투자자 중심의 새로운 합작법인에 넘기는 계획을 승인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해 수년간 이어진 틱톡 퇴출 위기를 일단락지었지만 바이트댄스의 잔류 지분과 영향력 범위를 둘러싼 공방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바이트댄스, 지분 20% 미만 유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틱톡 미국 사업 지분의 20% 미만을 보유하게 되며 나머지 대부분은 오라클과 실버레이크 등 미국 투자자들이 인수한다. 그러나 로이터는 “바이트댄스가 여전히 전자상거래·광고 같은 수익 창출 부문을 통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용자 데이터와 추천 알고리즘은 새로 출범하는 합작법인이 맡게 되지만 수익 구조와 국제적 연계 부분은 바이트댄스가 계속 쥐는 형태라는 얘기다.
◇ 미 의회, 법 위반 가능성 제기
이 같은 구조는 지난해 제정된 법률, 즉 바이트댄스가 틱톡 미국 사업을 완전히 분리·매각하지 않으면 사용 금지 조치를 내리도록 한 이른바 틱톡금지법의 요건에 어긋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존 물레나르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장(공화당)은 “새 합작법인과 바이트댄스 사이의 모든 운영적 연계가 차단돼야 한다”며 “추천 알고리즘은 특히 협력이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 틱톡, 美 정치적 의미도 커져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은 젊은 유권자들과 소통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매각 성사를 강조했다. 틱톡은 미국에서 1억70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 개인 계정 팔로워도 1500만명에 달한다. 백악관은 지난달 공식 틱톡 계정까지 개설해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 ‘완전 매각’ vs ‘부분 잔류’ 갈등 불가피
중국 매체 차이신과 레이트포스트는 바이트댄스가 틱톡 미국 사업 가운데 브랜드 운영·전자상거래·국제 연계 부문을 계속 보유한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바이트댄스의 지분율이 낮아진다 해도 수익 구조를 계속 통제하는 한 ‘사실상의 영향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매각 합의는 틱톡의 미국 내 퇴출 위기를 당장은 넘겼지만 바이트댄스의 지분과 영향력이 남아 있는 만큼 의회와 업계에서 ‘반쪽 매각’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