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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틱톡 미국 합작사 승인 임박…오라클이 알고리즘 재훈련 맡는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소재한 오라클 글로벌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소재한 오라클 글로벌 본사.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안에 틱톡 미국 사업을 다루는 합작사 설립안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폭스뉴스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간 이번 합의는 틱톡 미국 지분을 미국 투자자가 과반 보유하도록 하고 사용자 데이터를 미국 내 ‘신뢰할 수 있는’ 클라우드에 보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전날 “새 합작사는 미국 내에서만 운영되며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법 규정에 따라 지분을 20% 미만만 보유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행정명령에 서명해 거래를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오라클, 알고리즘까지 통제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사회는 7명으로 구성되며 과반은 미국 시민이 맡는다. 바이트댄스가 추천할 수 있는 1명은 데이터 보안위원회나 이사회 의장직을 맡을 수 없다. 미국 IT 기업 오라클은 틱톡 보안 파트너로 지정돼 소스코드 검토, 알고리즘 재훈련,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배포 등 전 과정을 미국 정부와 협력해 수행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틱톡 미국법인 매각 협상에서 오라클이 추천 알고리즘을 새로 훈련해 통제를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백악관도 성명을 통해 “바이트댄스로부터 분리된 뒤 새로운 미국 투자자들이 추천 소프트웨어의 통제권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약 1억7000만명의 미국 사용자 데이터는 오라클 서버에 보관되며 바이트댄스는 더 이상 접근할 수 없게 된다. 미국 정부는 “중국을 포함한 외국 세력이 미국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하는 일은 차단된다”고 강조했다.

◇ 중국 반발·투자자 컨소시엄 참여


이번 조치는 최근 중국 정부가 “알고리즘은 중국이 계속 통제한다”고 주장한 것과 배치돼 미·중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될 전망이다.

FT에 따르면 신규 투자자 컨소시엄에는 루퍼트 머독(폭스코프), 마이클 델(델 테크놀로지스 창업자), 래리 엘리슨(오라클 공동창업자)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합작사 지분의 80%를 보유하며 바이트댄스의 지분은 20% 이하로 줄어든다. 백악관은 “이사회 7석 중 6석을 미국인이 맡고 1석만 바이트댄스가 지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경제효과 1780억달러 전망


폭스뉴스는 “합의가 성사될 경우 향후 4년간 1780억 달러(약 24조7300억 원)의 경제효과가 창출되고 수천 개의 일자리와 비즈니스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틱톡은 미국 사용자 경험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상호운용성을 보장하며, 합작사는 독립적으로 유해 콘텐츠를 규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내 행정명령을 통해 합의를 공식화하고 최대 120일 동안 ‘외국 적성국이 통제하는 애플리케이션 보호법’ 집행을 유예할 방침이다. 이 법은 지난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서명해 올해 1월 19일부터 발효됐으며 틱톡은 국가안보 우려로 미국 내 금지 위기에 놓여 있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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