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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쿡 연준 이사 해임 경고…“사임 안 하면 즉각 해임”

쿡 이사 해임 시 연준 이사 과반 이상 親트럼프 성향으로 채울 수 있어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 이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 이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사임하지 않으면 해임하겠다고 밝혔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주제로 한 박물관인 ‘더 피플스 하우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그가 한 행동은 잘못됐다”면서 “사임하지 않으면 해임하겠다”고 말했다.

쿡 이사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로, 모기지 관련 의혹으로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비판을 받아왔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정당한 사유(for cause)’로 쿡 이사를 해임할 경우, 향후 수년간 연준 이사회 구성에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으로 연준 정책에도 변화 가능성이 예상된다.
현직 연준 이사 7명 중 크리스토퍼 월러와 미셸 보우먼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로, 지난달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또한 이달 초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가 사임을 발표한 상황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쿡 이사를 해임할 경우, 연준 이사 과반수 이상이 사실상 트럼프의 통화정책 시각을 공유하게 된다. 연준 이사 임기는 14년이다.

앞서 연방주택금융청(FHFA) 국장 빌 풀트는 이번 주에 쿡 이사가 두 개의 부동산을 동시에 주거용으로 신고한 혐의와 관련해 모기지 사기 의혹을 공개 제기했다. 풀트 국장은 사안을 법무부에 형사 사건으로 회부했고, 법무부는 전날 쿡 이사에 대한 수사 착수를 발표했다.

풀트 국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공개 비판하며 금리 인하를 강력히 지지해 온 인물로, 쿡 이사의 혐의가 공개된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쿡 이사를 지속적으로 공격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해당 의혹과 관련해 쿡 이사에게 즉각 사임을 요구한 바 있다.

쿡 이사는 그동안 파월 의장과 일관되게 같은 방향으로 투표해 왔고,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다수 의견에 동조했다.

쿡 이사는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트위터에 제기된 몇 가지 의혹 때문에 물러나라는 압력에 굴복할 의사는 없다”면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쿡 이사 해임 관련 발언에 앞서 파월 의장은 경제 여건이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수 있다”면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행한 연설에서 “경제와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하지만,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고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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