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감독 방향·수위 등 가늠자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은행연합회장과 20개 국내은행 은행장을 만날 예정이다.
이어 보험업권과는 내달 첫째주, 금융투자업권과는 내달 둘째주로 간담회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찬진 원장이 취임 후 첫 금융권 CEO 릴레이 간담회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에 따라 향후 금융 감독 방향과 수위 등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은행권은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에 사면초가에 몰리면서 이 원장에 메시지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재명 정부 들어 은행권은 국민성장펀드·배드뱅크 출자, 교육세율 인상, 중대재해 기업 신용 평가 강화, 석유화학 기업 대출 만기 연장 등 다양한 방식의 상생금융 압박을 받고 있다.
앞서 이복현 전 원장도 2022년 6월 취임 2주만에 이뤄진 은행장들과 첫 상견례 자리에서부터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당시 이 원장은 대출금리 속도 조절, 내부통제 강화 등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통상 상견례 자리에서는 구체적인 안건 논의 대신 간단한 인사말을 주고받는 수준의 회의가 이뤄진다. 하지만 이 원장은 첫 간담회에서부터 강도 높게 은행권을 압박했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권의 과도한 이자이익과 잇달아 발생한 금융권 사고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였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