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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기업, 지난해 '국내보다 해외 투자' 더 많았다… '글로벌 진출' 가속화

로듐 그룹 보고서 "해외 투자, 국내 지출 초과"… 국내 과잉 생산·수요 침체 '탈출구'
EV 공급망 기술 유출·일자리 손실 우려… "해외에 '또 다른 중국' 건설" 야심
중국의 전기차(EV) 산업이 국내의 치열한 경쟁을 피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정부의 '글로벌 진출'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전기차(EV) 산업이 국내의 치열한 경쟁을 피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정부의 '글로벌 진출'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전기차(EV) 산업이 국내의 치열한 경쟁을 피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정부의 '글로벌 진출'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로듐 그룹(Rhodium Group)이 1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처음으로 국내보다 해외에 더 많은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수년간 투자의 약 80%를 국내 시장에 집중했던 것과 비교하면 역사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는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중국의 '글로벌 진출' 전략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는 등 적대적인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졌다.

중국 기업들은 국내 수요 침체와 과잉 생산 능력으로 인해 이윤이 잠식되고 있어, 성장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2023년 중국 내 EV 조립 공장의 가동률이 49%에 불과했고, 배터리 공장은 36.5%에 그쳤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이전에는 중국의 연간 EV 공급망 투자가 평균 920억 달러에 달하며 해외 투자를 훨씬 앞섰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해외 투자가 150억 달러로 떨어진 국내 지출을 약간 넘어섰다.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EV 판매량이 3분의 1로 감소하는 등 글로벌 시장 둔화라는 어려움도 겪고 있다. 게다가 해외 시장에서의 규제 반발은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 공장을 설립하도록 유도하는 새로운 장벽을 만들고 있다.

보고서는 해외 투자가 증가하는 동시에 "중국 기업들은 기술 유출, 일자리 손실, 산업 공동화에 대한 중국의 우려가 커지는 것을 관리해야 할 것이며, 이로 인해 전략 부문에 대한 해외 투자에 대한 통제가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배터리 생산이 중국 전기차 해외 투자의 74%를 차지했으며, 해외 EV 조립 공장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재경대학교 디수이호 첨단 금융연구소의 야오양(Yao Yang) 학장은 "향후 10년 또는 20년 안에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또 다른 중국'을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제조업 강국들의 역사가 해외에서 '또 다른 영국, 미국 또는 일본'을 재창조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야오 학장은 중국의 해외 자산 가치가 GDP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며, "중국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수록 이 길은 더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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