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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미래 있다…삼성·LG전자 전장사업 ‘고삐’

삼성전자, 하만 성장세로 2분기 '캐시카우'
테슬라 AI6 수주…반도체도 전장에서 기회
LG전자도 부품 기술력에 SW 더하는 전략
전동화 흐름과 B2B 확대 '교집합'…성장 전망↑
삼성전자 모델이 올해 초 개최된 CES 2025의 하만 전시관에서 삼성과 하만이 함께 개발한 레디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하만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모델이 올해 초 개최된 CES 2025의 하만 전시관에서 삼성과 하만이 함께 개발한 레디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하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이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의 ‘디지털 콕핏’(디지털화된 자동화 운전 공간)에 더해 최근 차량용 반도체 칩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LG전자는 부품 기술 경쟁력에 웹(web)OS를 더해 종합 전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을 택했다. 전장사업이 전동화 흐름 속에서 기업간 거래(B2B) 중심 사업 구조를 확대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장사업은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오른 뒤 첫 인수합병(M&A) 성과로 여겨지는 하만이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디지털 콕핏과 오디오 기술을 보유한 하만을 80억 달러(약 9조4000억 원)에 인수하며 전장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전장 솔루션을 선보여왔다. 운전자의 상태를 인지하는 ‘레디 케어’와 개인 맞춤형 카오디오 솔루션 ‘레디 튠’이 대표적이다. 올해 미국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서는 증강현실(AR) 기반 헤드업 디스플레이 ‘레디 비전 큐뷰’와 우퍼·스피커 개별 제어가 가능한 ‘하만카돈 앱’ 등을 공개했다.

하만의 실적 성장세는 삼성 전장사업의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하만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3조8000억 원과 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 56.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장 분야 가능성은 반도체 사업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자동차를 주력으로 하는 테슬라가 차세대 자율주행 AI 칩 ‘AI6’의 생산을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맡겼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 회장과의 논의 사실을 공개하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LG전자도 전장을 B2B 가속화의 한 축으로 정하고 성장 발판을 쌓아왔다. LG전자는 차량 무선 인터넷 기술(텔레매틱스)과 오디오·비주얼·내비게이션(AVN), 모터 등 전장부품 기술력을 쌓아왔다. 2021년 캐나다의 자동차 부품·시스템 생산 기업 마그나와 세운 합작법인 ‘LG마그나’는 전기차 부품 솔루션을 공급해왔다. 2023년 멕시코에 이어 올해 중 헝가리에서도 LG마그나 생산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조직 개편에서는 전장부품사업본부를 VS사업본부로 바꾸면서 전장사업을 차량용 부품에서 완성차에 필요한 종합 솔루션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앞으로는 웹OS 중심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하는 전략을 펼 전망이다. 크리스 조 LG전자 미디어엔터테인먼트(ME)사업본부 웹OS 플랫폼 비즈니스센터장은 LG 뉴스룸 기고문에서 “웹OS는 전장용 콘텐트 플랫폼을 통해 전장 부문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면서 “이는 전장 경험을 재정의하고 자동차를 ‘달리는 생활공간’으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입장에서 전장사업은, 일시적 수요 부진(캐즘) 속에서도 궁극적으로 자동차 시장에서 나타날 전기차 ‘대전환’과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꼽히는 B2B 사업 흐름 사이의 접점을 찾은 결과”라면서 “두 기업이 (센서와 반도체 같은) 전자부품 제조 능력을 키워온 데 더해 인수합병과 합작투자 등으로 전장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는 점에서 보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사업구조 전환과 전장시장 입지를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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