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엔비디아 주요 제조업체, 매출 388억 달러 예상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기록적 성장세 지속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기록적 성장세 지속

애플의 최대 아이폰 조립업체이자 엔비디아의 서버 제조업체인 폭스콘의 4~6월 순이익은 LSEG 컨센서스 추정치에 따르면 전년 동기 350억5000만 달러에서 13% 증가한 38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식 명칭이 혼하이 정밀공업인 폭스콘은 지난달 AI 제품에 대한 강력한 수요로 인해 기록적인 2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환율 변동에 따른 역풍에 대해서는 경고했다.
중국에 주요 제조업 거점을 두고 있는 폭스콘은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전망이 어두워질 수 있지만, 이번 주 미국과 중국이 관세 휴전을 90일 더 연장한 것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폭스콘이 애플을 위해 생산하는 대부분의 아이폰은 중국에서 조립되지만,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의 상당 부분은 현재 인도에서 생산되고 있다. 회사는 또한 엔비디아용 AI 서버를 제조하기 위해 멕시코와 텍사스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어 지역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폭스콘은 7월 매출 보고서에서 3분기에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지만, "진화하는 글로벌 정치 및 경제 상황"의 영향은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구체적인 수치 가이던스는 제공하지 않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AI 서버 외에도 폭스콘은 미래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전기자동차 분야 진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 부문에서는 일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달 초 폭스콘은 오하이오주 로드스타운에 있는 옛 자동차 공장을 기계를 포함해 3억7500만 달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부지는 계속 사용하여 전략적 우선순위에 부합하는 더 광범위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스콘은 아이폰 조립업체로서의 전통적인 역할을 넘어 다른 분야로도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산업용 모터 제조업체인 TECO Electric &Machinery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AI 붐과 함께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폭스콘은 서버 제조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GPU를 탑재한 AI 서버 생산에서 독보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AI 인프라 확산의 직접적 수혜를 받고 있다.
폭스콘은 14일 오후 3시에 타이베이에서 실적 발표회를 열고 올해 전망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AI 서버 수요 지속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폭스콘의 주가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7.9% 상승해 대만 지수의 5.8%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이는 AI 관련 수혜주로서의 위상과 탄탄한 실적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폭스콘이 AI 인프라 확산과 애플의 안정적 수요를 바탕으로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미·중 무역 갈등과 공급망 재편 압력은 지속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