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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가격 급등세…트럼프의 對브라질 50% 관세 위협 여파

지난 2019년 6월 6일(현지 시각) 브라질 상조앙다보아비스타의 한 커피 농장에서 한 농부가 농업기계로 커피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9년 6월 6일(현지 시각) 브라질 상조앙다보아비스타의 한 커피 농장에서 한 농부가 농업기계로 커피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부터 브라질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커피 가격이 급등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아라비카 커피 생산국으로 미국 커피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주요 공급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브라질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공격하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마녀사냥’을 주도하고 있다”며 다음 달 1일부터 브라질산 제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 ICE 선물시장에서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3.5% 이상 급등했다가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2.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라비카 커피는 일반적으로 고급 커피 제품에 쓰이는 품종이다.

◇ 미국 커피 소비자 부담 커질 듯


FT는 브라질산 커피가 미국 커피 수입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라보뱅크의 원자재 분석가 오란 반 도르트는 “2024년 기준 미국이 수입한 생두의 약 34%가 브라질산”이라면서 “이번 조치가 실제로 시행된다면 시장에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커피업체 라바차 그룹의 주세페 라바차 회장도 “미국과 유럽 간의 10% 관세는 감내할 수 있지만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이나 베트남과의 무역에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소비자 가격이 올라가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미국 시장은 더 비싸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커피 시장은 이미 공급 부족과 투기 수요로 인해 가격이 높은 상태다. FT에 따르면 런던 로부스타 커피 선물 가격은 올해 초 톤당 5700달러(약 786만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아라비카 커피 가격도 지난해 70% 올라 파운드당 4.20달러(약 5790 원)에 이르렀다.

◇ 시장, 일부 품목 면제 가능성 주목

트럼프가 언급한 관세 조치가 실제로 시행되더라도 일부 품목에 면제 조치가 적용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반 도르트는 “코코아나 커피 같은 미국 내 생산이 어려운 품목에 대해서는 면제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로부스타 커피 주요 생산국도 이번 트럼프의 관세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는 향후 무역 협정이나 커피 관련 품목 면제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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