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삼성전자 비관 전망 속 마이크론 주가도 동반 하락…”반사이익 오래 못 간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5 넷째 날인 3월 20일(현지시각)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서명한 그래픽 메모리가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5 넷째 날인 3월 20일(현지시각)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서명한 그래픽 메모리가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비관적인 2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자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9일(현지시각) 1.8% 하락하며 고전했다.

뉴욕 주식 시장 3대 지수가 동반 상승세를 탔지만 마이크론은 약세였다.

삼성전자의 저조한 실적에 따른 마이크론의 반사이익이 오래 못 갈 것이란 비관 전망이 마이크론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반토막 난 영업이익


삼성전자는 앞서 8일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비 56% 급감한 4조6000억 원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팩트세트 집계에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6조3590억 원을 예상했다. 시장의 낮아진 눈 높이도 충족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을 예고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반도체에 꼭 필요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분야에서 고전하면서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나게 됐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곳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하면서 이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추격


삼성전자는 8일 실적 전망 발표에서 HBM에 대한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와 출하 계획에 대해 말을 아꼈다. 현재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면서도 출하 시기가 언제일지는 확답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12층(단)짜리 HBM3E 최신 버전을 엔비디아에 납품할 것이란 시장 기대가 충족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산업 분야 리서치를 발간하는 인터넷 사이트 라디오 프리 모바일 발행인인 독립 애널리스트 리처드 윈저는 분석 노트에서 AI 그래픽반도체(GPU) 수요와 AI 설비 투자에 투입되는 비용을 감안할 때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모두 올해 생산 물량이 완판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HBM 시장을 장악한 곳은 SK하이닉스다.

리서치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50%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삼성전자가 바싹 뒤쫓고 있다.

마이크론은 그러나 삼성전자가 고전하는 가운데 올해 말이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는 올해 말 마이크론이 HBM 시장점유율 20~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사이익, 오래 안 간다


그러나 마이크론의 추격은 곧 제풀에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고전하면서 마이크론이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지만 이런 호재는 조만간 끝을 본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인 이른바 HBM4로 HBM 시장에서 잃어버린 점유율을 조만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윈저는 삼성전자가 HBM4 반도체를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순간이 삼성전자의 문제가 해결됐다는 신호가 깜빡거리는 시점이라면서 올 하반기에는 이런 신호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이크론은 9일 장 초반 전일비 1.73달러(1.39%) 상승한 126.15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올 하반기에는 삼성전자가 다시 HBM 시장의 강자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 속에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마이크론은 이날 2.18달러(1.75%) 하락한 122.24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