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타·i20 등 인기, 올해 수출 7~8% 더 늘 전망...인도, 한국 이어 두 번째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 부상

지난 26일(현지시각) 인도 현지 매체인 인디아 보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1999년 인도에서 수출을 시작한 이래 첸나이 공장에서 만든 차를 150개국에 보냈다. 지난 2024~2025 회계연도에는 16만3386대를 해외에 내보냈고, 앞으로 2025~2026 회계연도에는 수출이 7~8% 더 늘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인도는 한국 다음으로 현대차가 두 번째로 많이 차를 해외에 보내는 나라가 됐다.
현대차 인도법인이 해외에 보내는 차는 크레타, i20, 그랜드 i10 등이다. 이 차들은 신흥국뿐 아니라 자동차가 이미 많이 돌아다니는 나라에서도 인기가 높다. 주요 수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칠레, 페루 등이다.
첸나이 항구와 오랜 협력을 통해 현대차 인도법인은 세계 여러 나라에 차를 빨리 보낼 수 있는 물류망을 갖췄다. 첸나이 공장은 첨단 생산 시설과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해외로 차를 보내는 데 큰 힘이 된다. 현대차는 첸나이 공장에 최근 80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생산량을 크게 늘렸고,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모두 만들 수 있도록 시설을 보강했다.
현대차는 인도 공장에서 친환경 기술과 자동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타밀나두 주에 있는 공장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64%까지 끌어올렸고, 올해 안에 100%로 올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2045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도 현지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첸나이, 현대차의 두 번째 글로벌 생산·수출 거점으로 자리 잡다
현대자동차는 인도를 한국 다음으로 두 번째로 중요한 글로벌 생산·수출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 인도에서 만든 차는 150개국 이상에 팔리고 있으며, 현대차는 인도 내수 시장에서도 꾸준히 15%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첸나이 공장은 연간 85만대 이상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며,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 거점 가운데 핵심이 됐다.
현대차는 첸나이 공장에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공장을 새로 짓고, 배터리셀을 인도에서 직접 만들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이는 인도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 능력을 키우고, 글로벌 경쟁력을 더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다.
◇ 친환경·자동화 투자로 경쟁력 강화
첸나이 공장에는 첨단 자동화 설비가 들어서 생산 효율이 높아졌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 경험도 좋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현지 기술연구소의 역량을 키워 맞춤형 차 개발과 미래 이동수단 연구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는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첸나이를 중심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성장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인도 현지화 전략과 글로벌 공급망 구축이 인도 자동차 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본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성장은 인도 정부와의 협력, 현지화 전략, 친환경 투자, 글로벌 물류망 구축 등 다양한 노력이 맞물린 결과다. 인도는 단순한 생산 거점을 넘어 현대차의 글로벌 경쟁력과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누적 370만대 수출 돌파와 25주년 기념은 인도가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