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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 접근한 뉴욕 증시, 추가 상승 가능할까

미국이 21일(현지시각) 이란 핵 시설 세 곳을 공습하면서 이란-이스라엘 전쟁에 결국 빨려 들어갔다. 뉴욕 주식 시장에 악재가 쌓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이 21일(현지시각) 이란 핵 시설 세 곳을 공습하면서 이란-이스라엘 전쟁에 결국 빨려 들어갔다. 뉴욕 주식 시장에 악재가 쌓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이 21일(현지시각) 이란 핵 시설 세 곳을 동시에 기습 공습하면서 주식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이스라엘이 13일 이란을 공습하면서 이날도 9일째로 접어든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미국도 빨려 들어간 꼴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작전은 ‘대단한 성공’이었다면서 이란에 평화를 위한 협상안을 가져오라고 압박하고, 이란이 이를 거부할 경우 추가 공습이 이어질 것임을 경고했다.
지난주 횡보세를 보였던 뉴욕 주식 시장에 이제 본격적인 전쟁 악재가 더해질 위험이 높아졌다.

주식 시장이 이미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가운데 돌발 악재는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높다.

게다가 아직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미 경제 성장에 실질적인 충격을 미치지 않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앞으로 인플레이션을 본격적으로 자극하면서 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불거질 위험도 있다.

트럼프가 4월 9일 유예했던 상호관세는 다음달 9일이면 90일 유예기간이 끝나 다시 시장에 폭탄이 될 수도 있다.
또 트럼프가 강력하게 밀고 있는 ‘크고 아름다운 법안’인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법안에는 특정 국가 출신 외국인 주식 투자자에 대해 보복 성격의 세금을 물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결국 참전


트럼프는 21일 B2 스텔스 폭격기들을 동원해 이란 포르도, 이스파한, 나탄즈 등의 핵농축 시설을 폭격했다.

B2에 실은 ‘벙커버스터’를 투하해 지하 핵 시설을 공습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19일 이란에 2주 시한을 줬고, 20일에는 이 2주가 ‘최대 시한’이라며 그 안에 미군이 직접 이란을 공습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뒤 21일 곧바로 이란 공습에 나섰다.

트럼프의 호언장담과 달리 우크라이나 전쟁도 끝이 나지 않은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이 이란과 이스라엘 전쟁에 직접 참전하면서 뉴욕 주식 시장은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미국을 대상으로 한 테러 가능성 등 불안 요인이 높아졌다.

경기 둔화


4월 2일 트럼프가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3일부터 폭락했던 뉴욕 주식 시장은 1주일 뒤인 9일 대부분 국가의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기로 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트럼프의 상호관세 유예가 발표된 9일부터 지난 20일까지 20% 가까이 급등했다.

올해 전체로는 1.5% 올랐다.

지난 2월 19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6144.15에 2.8% 못 미칠 정도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승세가 지속 가능할지를 두고 논란이 많다.

잠잠했던 미 경기 둔화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에버코어 ISI의스탠 시플리는 20일 분석노트에서 17일 발표된 5월 소매매출을 비롯해 지난 1주일 동안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통계, 산업 생산, 주택건축협회(NAHB) 주택 시장 지표, 주택 착공 등 통계들이 이제 실제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시플리는 경제가 둔화되고 있음을 가리키는 이런 하드 데이터들이 모멘텀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JP모건의 노라 스젠티바니 이코노미스트도 5월 경제 지표들은 연초 경제 활동 반등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관세 충격이 서서히 경제 주체들의 심리를 잠식하면서 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스젠티바니는 수입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면서 소비자 가격 상승이 지연된다 해도 결국에는 가격을 끌어올리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미 경제활동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움츠러들 수 있다고 비관했다.

경제 전망이 비관으로 돌아서는 와중에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주가 지수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외국인


미 주식 시장에 외국인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 예외주의가 퇴보하면서 투자자들은 이제 미국 시장에서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런 흐름을 가속화할 수 있는 악재도 도사리고 있다.

현재 상원에 계류 중인 세법 개정안이다.

트럼프가 강력히 추진하는 이 법에는 감세가 담겨 있어 하반기 미 주식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외국인들이썰물처럼 빠져나가도록 만들 함정도 있다.

외국인 투자자 과세를 대폭 강화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미 빅테크에 디지털세 등 미국이 주장하는 ‘불공정한 세금’을 매기는 나라 투자자들에게는 기존의 배당, 이자 소득세에 최대 20%포인트 세율을 더 물리는 조항이다.

유럽을 비롯해 미 빅테크에 과세하는 나라 출신 투자자들에게 미 주식 시장에서 떠나라는 선언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미 주식 시장의 매력이 점차 사라지고, 그 자리를 해외 주식이 차지하는 흐름 속에 외국인 과세 강화가 확정되면 뉴욕 주식 시장은 더 크게 출렁거릴 수 있다.

특히 현재 미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비중이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르러 시장에 새로 투입될 실탄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 뉴욕 주식 시장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편 현재 한국 투자자들은 한미 조세협약에 따라 15% 배당 소득세가 미국에서 원천징수 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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