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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즈 "유가 급등시 亞 통화 약세 불가피...원화·대만달러 타격 클 것"

"국제유가 추가로 20% 오르면 싱가포르·한국 국채에 가장 큰 영향"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 급등이 한국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 가치 하락을 촉발할 것이라고 영국의 바클레이즈 은행이 분석했다.
바클레이즈의 브라이언 탄을 포함한 애널리스트들은 17일(현지시각) 보고서에서 “유가 상승은 단기적으로 대부분의 아시아 통화에 위험 요인”이라며 “특히 중동 지역의 분쟁이 격화돼 유가가 추가로 상승하면 그 충격은 더욱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유가가 급등하면 한국 원화와 태국 바트화 및 대만 달러화가 특히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시장은 이란이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경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 아시아 국가 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가 이달 들어서만 약 16% 급등한 가운데 바클레이즈는 국제유가가 추가로 20% 상승하면 싱가포르와 한국의 국채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현재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금리 시장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유가가 더 장기적이고 가파르게 상승세를 이어가면 시장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는 한편,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필리핀 페소의 경우에는 유가 상승과 직접적인 연관이 낮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필리핀 페소는 유가 급등에 가장 덜 취약한 통화 중 하나”라면서 “최근 페소의 약세는 유가보다는 다른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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