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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 무역 휴전 이후 '중국 주문 선행 적재' 러시

소매업체들, 관세 145%→30% 인하에 8월 12일 기한 앞두고 수입 서둘러
배송료 상승 조짐...전문가 "90일은 기회의 창, 여전히 높지만 145%보다 낫다"
중국 광둥성 사오관의 한 공장에서 직원들이 장난감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광둥성 사오관의 한 공장에서 직원들이 장난감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이 일시적으로 관세를 인하하고 무역 긴장 완화를 위한 논의에 합의한 이후, 미국 기업들이 90일 휴전 기간 내 중국산 상품 수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장난감, 의류 및 소비재 유통업체들은 백악관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8월 12일까지 145%에서 30%로 인하하기로 하자마자 중국 공급업체에 주문 취소를 철회하고 새로운 주문을 시작했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 교육용 장난감 기업 비아하트의 몰슨 하트 CEO는 "145%에 비해 30%는 여전히 큰 부담이지만 실행 가능하고 꿈만 같다"며 닛케이와의 이메일에서 밝혔다. 하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관세를 145%로 인상한 후 동남아시아로 생산 이전을 시작했으나, 이번 무역 휴전으로 공급망 전환에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하게 됐다.

"재고가 더 많았으면 좋았을 텐데, 동남아시아로 생산을 옮기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고 말하며 하트 CEO는 "10월에 브레인 플레이크 제품이 매진될 때까지 속도를 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90일 동안 중국에서 미국으로 최대한 많은 재고를 반출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일리노이주 소재 러닝 리소스의 릭 월든버그 CEO도 재고 확보를 위해 중국에 장난감 주문을 다시 요청했으나, 비용 증가에 대한 부담을 표현했다. 그는 "이 모든 것에는 엄청난 벌금이 따르지만 우리는 세금을 낼 것"이라며 "우리는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저 더듬거리며 나아갈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문이 돌아오면서 중국 공장들의 생산라인도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다. 한 공장 소유주는 월요일부터 자신의 전화가 제조업체들의 신속한 배송 요청 메시지로 쉴 새 없이 울렸다고 전했다.

아시아의 의류 및 신발 공급업체들도 관세 인하에 따라 미국 기업들과 신규 구매 주문을 시작하는 과정에 있다. 오리건에 본사를 둔 소싱 회사 얼라이언스 트레이딩 그룹의 패트릭 쑹은 "어떤 제품과 어떤 고객에게 연락해야 하는지 조정하기 위해 이번 주에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미소매업연맹의 매튜 셰이 CEO는 이번 일시 중단이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을 대비해 상품을 주문하는 소매업체들에게 단기적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많은 기업들은 관세 인상이 지속될 경우 연말연시 쇼핑 시즌이 시작되는 11월쯤 진열대가 비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무역 휴전은 지난 주말 스위스에서 양국 회담 후 이루어졌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45%에서 30%로, 저가 패키지에 대한 관세도 120%에서 54%로 인하했다. 중국도 5월 14일부터 미국 상품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인하할 예정이다.

중국 상품에 대한 주문 급증으로 해운 업계도 변화가 예상된다. 해운사들은 다시 중국으로 관심을 돌리고, 지난달 축소됐던 태평양 횡단 무역로에 수송 역량을 재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해운 데이터 분석 회사 제네타(Xeneta)는 중국에서 미국 서부 해안 노선의 해상 운송률이 앞으로 몇 주 동안 2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네타의 피터 샌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화주와 운송업체에게 향후 90일은 여전히 높은 관세 수준(30%)으로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라며 "모든 것은 위험 관리에 관한 것이며, 일부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가격이 책정'되어 145%에 직면하는 것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미국 기업들의 중국발 주문 쇄도는 일시적 관세 인하가 만료되는 8월 12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며, 이 기간 동안의 수입 물량 증가가 양국 무역 관계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협상 진전 여부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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