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비트코인 " 연준 FOMC 금리 동결 실망"

미-중 관세인하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물가 불안이 여전해 금리인하가 어렵다는 연준의 주장이 나오면서 뉴욕증시 비트코인의 폭등세가 꺾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고 성장에 부담을 줄 것이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진단이 나왔다.
1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서 "무역정책은 진화하고 있으며 오늘 아침만 보더라도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세가 현재 발표된 수준에 가깝게 유지되더라도 상당한 경제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미·중 양국은 지난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연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상호관세를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고려하더라도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여전히 과거 수십 년 동안의 수준보다 훨씬 높은 상황이라고 쿠글러 이사는 지적했다.
쿠글러 이사는 "관세가 올해 초보다 상당히 높게 유지된다면 경제적 영향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여기에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과 더 느린 성장이 포함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관세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경제주체들의) 선제 대응이나 심리, 기대 측면에서 이미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만약 관세 인상이 발표된 대로 지속된다면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 경제성장 둔화, 실업률 상승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중 양국이 상호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합의하면서 연준이 일찍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게 후퇴했다.
시카고선물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7월 29∼30일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58%로 반영했다. 이는 지난 9일의 40%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부과한 상호관세를 90일간 대폭 낮추기로 했다는 소식에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요 대형주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 42분(서부 오전 9시 42분)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 주가는 209.15달러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보다 5.49% 상승한 가격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주가는 7.45% 급등한 207.45달러를 나타냈고,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4.96% 오른 122.44달러에 거래됐다.
애플은 아이폰 생산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서 제조하고 있고, 아마존은 중국 제품에 의존하는 판매자들이 많아 그동안 미·중 관세 전쟁에 타격을 받아왔다. 엔비디아는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칩에 대한 규제를 받아왔다.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주가도 각각 6.98%와 6.55% 치솟았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2.20%와 1.28% 각각 올랐다.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주가는 4.94%와 6.60% 올랐고, AMD와 퀄컴 주가도 5.92%와 4.84% 각각 상승했다.
미 반도체 설계 및 제조 기업인 마벨 테크놀러지와 미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주가는 각각 8%대 급등했다.
이에 반도체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 폭등했다.
이날 미국과 중국은 서로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90일간 115%포인트 각각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중국 상품에 매긴 관세는 145%에서 30%로 낮아지게 됐고, 중국의 미국에 대한 관세율도 125%에서 10%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웨드부시 증권의 글로벌 기술 리서치 책임자인 대니얼 아이브스는 "(이번 합의로) 미·중 양국이 더 폭넓은 합의로 가는 가속된 경로에 접어든 것이 명확해지면서 올해에는 시장과 기술주가 새로운 고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은 앞으로 수개월간 진행될 무역 협상 진전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 출발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부과했던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1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 3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72.39포인트(2.36%) 오른 42,221.77에, S&P500지수는 전장대비 147.14포인트(2.61%) 상승한 5,807.73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51.91포인트(3.68%) 오른 18,574.56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고위급 회담을 통해 90일간 상호 부과한 고율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대중국 관세를 기존 145%에서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를 125%에서 10%로 일시적으로 낮추고 향후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당초 예상보다 파격적인 인하가 이뤄지면서 뉴욕증시는 환호하는 모습이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양국이 향후 몇 주 내로 무역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보다 구체적인 합의안이 마련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UBS의 커트 라이먼 채권 부문 총괄은 "무역 관련 불확실성은 정점을 지났으나 시장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실효 관세율(중국 제외)은 연말까지 15%로 완화할 것이라는 게 우리의 기본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중 협상에 따라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이날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1.69% 상승한 4.456%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필수 소비재와 유틸리티가 소폭 하락하고 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의 주가는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애플과 아마존은 관세 완화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각각 5%, 9% 상승하고 있다.
소매업체 베스트바이, 파이브빌로우 가구업체 RH 역시 관세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카지노 운영업체인 라스베이거스 샌즈, 윈 리조트의 주가도 동반 상승 중이다. 두 회사 모두 마카오에서 대형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어,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다.
이외 알리바바, 징둥닷컴, 바이두 등 중국 기술주도 동반 상승 중이다.
한편 NRG에너지는 에너지 인프라 기업 LS파워 에쿼티 어드바이저스로부터 천연가스 발전시설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22% 넘게 급등 중이다. 시장은 이번 인수가 NRG에너지의 발전 역량 강화와 수익 구조 다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유럽증시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1.57% 뛰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29%, 영국 FTSE 지수는 0.55%, 프랑스 CAC40 지수는 1.50% 상승 중이다.
국제 유가는 다시 반등 흐름을 재개했다.
이날 오전 9시 48분 현재 근월물인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64% 급등한 배럴당 63.16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70% 뛴 배럴당 63.91달러를 기록 중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