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통해 입장 밝혀

CNN은 이날 “트럼프 관세로 인해 1970년대와 1980년대 초에 나타났던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되살아났다”면서 “파월 의장을 포함한 이코노미스트들이 최근에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고 보도했다.
FOMC는 이날 성명에서 수출입이 경제지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순 수출의 변동이 지표에 영향을 줬지만, 최근 지표들은 경제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큰 폭의 관세 인상이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 상승, 성장세 둔화, 실업률 증가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 정책이 어떻게 진화할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직감은 경제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고,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는 것”이라면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위험이 모두 상승했지만,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1분기에 -0.3% 역성장을 한 원인으로 관세 전쟁을 꼽았다. 그는 “관세를 피하려고 수입이 급증한 게 GDP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2분기에는 이런 현상이 역전돼 수입이 급격히 감소하면 비정상적으로 긍정적인 기여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올해 1분기에 역성장을 했고, 관세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추가적인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미국 언론과 경제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미국이 모든 국가에 10%의 기본 관세와 한국을 비롯한 57개 국가에 상호 관세를 본격적으로 부과하면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이 예상된다.
미국 경제가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기술적인 침체’에 빠진다. 그러나 미국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해도 곧바로 경기 침체로 판정하지는 않는다.
미국에서 경기 침체를 공식적으로 판정하는 곳은 초당적으로 운영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이고, 이곳에서 8명의 경제학자가 결정한다. 이들은 2분기 연속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을 해도 노동 시장, 소비 지출, 산업 생산, 비농업 분야 소득 등 8가지 주요 경제지표를 종합해 침체 판정을 내린다.
미 상무부는 1분기 미국의 GDP 증감률(속보치)이 -0.3%(직전 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분기 기준으로 역성장한 것은 지난 2022년 1분기(-1.0%) 이후 3년 만이다. 미 경제는 2023년에 2.9%, 2024년 2.8% 성장률을 기록했었다. 또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도 2.4%의 안정된 성장률을 보였다.
연준은 이날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4.25∼4.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세 차례의 FOMC 회의를 개최했고, 세 번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