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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조종사 KF-21 첫 시험비행 성공, 방산 협력 정상화 신호탄

폴란드·튀르키예 등 수출 확대 본격화 기대
2025년 6월 27일 KF-21 전투기를 타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페렐 리고날드 대령이 첫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디펜스미러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6월 27일 KF-21 전투기를 타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페렐 리고날드 대령이 첫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디펜스미러
최근 인도네시아 공군 조종사가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의 시험비행에 직접 참여하면서 한·인니 공동개발 사업이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지난 3일(현지시각) 디펜스미러 등 복수의 방산 전문 매체가 보도했다.

◇ 인도네시아 조종사, KF-21 첫 시험비행 직접 참여


지난 627, 인도네시아 공군 Pnb 페렐 리고날드 대령이 한국 경남 사천에서 KF-21 시제기에 탑승해 1시간 동안 20,000피트 고도에서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시험조종사 고휘석이 동승한 이번 비행은 인도네시아 국방부가 공식 성명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직접적 역할을 강조하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수년간 분담금 체납 등으로 지연됐던 양국 협력이 시험비행을 계기로 본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 6000억 원 분담금 최종 합의...기술 이전·공동 생산 협력 강화

한국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방산전시회 '인도 디펜스'에서 인도네시아와 KF-21 공동개발 기본합의서 개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인도네시아의 분담금은 당초 17000억 원에서 6000억 원으로 대폭 감액됐다. 방위사업청은 "분담금 감액과 함께 기술 이전 범위도 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20161월 전체 개발비의 20%를 부담하기로 했으나, 실제로는 2020년까지 5000억 원만 납부해왔다. 이번 합의로 분담금 미납 문제는 일단락됐으며, 인도네시아는 팜유 등 현물로 일부 분담금을 상환할 수 있도록 허용받았다.

KAI와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기 제작업체 PTDIIF-X(인도네시아형 KF-21) 변형의 공동 생산 인프라 구축, 최종 조립 및 유지보수 협의도 진행 중이다. 방산업계에서는 인도네시아가 KF-21의 첫 해외 고객이자 생산 파트너로서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 확대 본격화...폴란드·튀르키예 등 유럽·동남아 시장 동시 공략


KAI는 최근 폴란드에 FA-50 48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바르샤바에 중부유럽 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폴란드 공군은 노후 전투기 대체를 위해 32대의 신형 전투기 도입을 검토 중이며, KF-21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KAI"FA-50, KF-21 등 주력 항공 플랫폼의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KF-21 외에도 튀르키예산 KAAN 전투기 48, 프랑스 라팔 전투기 42대 등 다양한 기종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여러 기종의 도입이 인도네시아의 국방 전략과 투자 일정에 복잡성을 더할 수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한편, 이번 인도네시아 조종사의 KF-21 시험비행 성공과 분담금 최종 합의는 한·인니 방산 협력의 정상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동 생산, 기술 이전, 현물 상환 등 다양한 협력 모델이 국제 방산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AI는 폴란드, 튀르키예 등 유럽·동남아 시장을 동시 공략하며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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