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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AI 데이터 센터 시장, '숨고르기'에도 장기 성장 전망 여전

빅테크 일부 '투자 중단' 보도에 시장 불안 고조...업계는 "장기 수요 강세" 반박
데이터센터 투자 '중단' 아닌 '전략적 재조정'...전력 등 인프라 제약 변수로 작용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 계획 철회와 아마존 웹 서비스의 임대 중단 보도가 나오면서 AI 데이터 센터 붐의 침체 우려가 제기됐지만, 관련 업계는 이는 일시적인 '조정'일 뿐 장기적인 수요 강세는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 계획 철회와 아마존 웹 서비스의 임대 중단 보도가 나오면서 AI 데이터 센터 붐의 침체 우려가 제기됐지만, 관련 업계는 이는 일시적인 '조정'일 뿐 장기적인 수요 강세는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사진=로이터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 센터 건설 계획 철회와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일부 임대 중단 소식은 AI 데이터 센터 붐의 침체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조정' 국면일 뿐 장기적인 성장 전망은 여전하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지난 27(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하이오주 데이터 센터 계획을 철회하고, 이어 웰스 파고(Wells Fargo) 보고서에서 아마존 웹 서비스가 계획했던 일부 데이터 센터를 재검토 중이라고 언급되자 시장에서는 AI 데이터 센터 시장의 침체 가능성에 주목했다.

하지만 데이터 센터 공급업체 버티브(Vertiv)의 최근 실적 발표와 알파벳, 아마존 경영진의 발언은 이러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하이오주 소재 버티브의 조르다노 알베르타치(Giordano Albertazz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데이터 센터 시장 전반에서 AI 배포 가속화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으며, 강력한 수요 신호는 단기 및 장기 성장을 모두 강화한다"고 밝혔다. 버티브의 주가는 지난 한 주간 22% 상승했다.

아마존과 엔비디아 역시 지난주 데이터 센터 시장의 강력함을 재확인했다. 아마존의 케빈 밀러(Kevin Miller) 글로벌 데이터 센터 담당 부사장은 한 컨퍼런스에서 "실질적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매우 강력한 수요를 지속적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몇 년과 장기적으로 볼 때 수치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I 시장 변화 속 전략적 '일시 조정'

AI 시장 발전과 새로운 기술 소화 과정에 따라 정확히 어디에, 어떻게, 언제 투자할지에 대한 전략적 사고 변화는 불가피하다. 최근 6주 동안 중국의 딥시크(DeepSeek) 등장, 트럼프 대통령의 5000억 달러(719조 원) 규모 AI 기반 스타게이트(Stargate) 구상 발표, 관세 및 무역 전쟁 우려 등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상업용 부동산 회사 CBRE의 팻 린치(Pat Lynch) 데이터 센터 솔루션 담당 총괄 전무는 "이 모든 요인이 데이터 센터 산업 전반에 걸쳐 약간의 일시적 조정을 야기하는 시나리오를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시적인 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이 여전히 중요하고 CBRE가 계속 거래를 성사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린치 전무는 "특히 대규모 AI 학습 모델을 고려할 때 향후 수요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텔이 칩 공장을 계획 중인 오하이오주 지역 데이터 센터에 10억 달러(14390억 원) 투자를 약속했으나 일정이 지연됐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신중한 고려 끝에 현재로서는 리킹 카운티(Licking County) 부지에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 전략에 따라 이 부지들을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UBS 보고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 센터 취소 이유 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AI 열풍 속 과도한 약속이었으며, 현재 가장 합리적인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임대 자본적 지출은 2년 만에 6.7배 증가했고, 임대 의무는 약 1750억 달러(2517900억 원)에 달한다고 UBS는 지적했다. UBS"마이크로소프트는 2022~2024년 동안 가능한 모든 임대 데이터 센터 용량을 매입했으며, 이제 이러한 '초기 단계 프로젝트' 중 일부를 제거할 가시성을 확보했다""'수요 감소' 설명에 대한 지지는 가장 적게 발견했다"고 밝혔다.

알파벳의 아나트 아슈케나지(Anat Ashkenaz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신 실적 발표 후 클라우드 공급-수요 환경이 "빡빡하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분기별 용량 배포에 따라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에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2025년 말에 상대적으로 높은 용량 배포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830억 달러(119조, 4204억 원)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부동산 투자 운용사 BGO의 존 카라피엘(John Carrafiell) 공동 CEO는 이를 "수요 감소가 아닌 전략적 재분배"로 해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아마존 등 주요 업체들이 올해 자본적 지출에 3000억 달러(4315800억 원) 이상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는 대부분 AI 인프라와 관련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수치에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오픈AI, 오라클 등 다른 주요 업체는 포함되지 않는다.

카라피엘은 "침체보다는 전력, 특히 광섬유, , 토지와 함께 부족하고 전략적인 환경에서 패를 다시 섞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장기적인 기업 채택이 향후 10년간 AI 및 데이터 센터 수요를 견인할 것이며, "아직 첫 이닝도 시작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폭증하는 전력 수요...데이터 센터 성장의 최대 걸림돌

데이터 센터의 필수 요소인 전력은 컴퓨팅 능력과 냉각 시스템에 막대한 양이 필요하다. 생성형 AI 도입이 초기 실험에서 기업 규모 애플리케이션으로 확대되면서 최종 사용자 근처에 저지연, 고효율 데이터 센터 필요성은 커지지만, 예상되는 데이터 센터 규모와 적절한 조건이 갖춰지려면 시간이 걸린다.

마이크로그리드 개발업체 인챈티드 록(Enchanted Rock)의 앨런 셔(Allan Schurr) 최고 상업 책임자(CCO)"새로운 데이터 센터 규모가 너무 극적으로 증가해 전력망이 따라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3년 전 대규모 데이터 센터는 60메가와트(2만 가구 전력 공급량)였으나, 이제 새로운 AI 지원 데이터 센터는 500메가와트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이러한 급격한 전력 사용량 증가는 제조 및 운송의 전기화로 인한 수요와 더불어 공급 및 인프라에 부담을 준다. 데이터 센터는 피크 수요 시간에도 모든 고객에게 전력을 공급해야 하는 유틸리티 회사에 독특한 과제를 안긴다. 셔는 "이것이 일부 유틸리티 회사들이 데이터 센터에 긴 상호 연결 대기 시간을 제시하는 이유"라며 "유틸리티 회사들은 새로운 변전소에 투자하고 송전 및 발전도 확장해야 할 수 있으며, 이 모든 것은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CBRE는 데이터 센터가 2022년 포트폴리오의 2%에서 202410%로 증가했으며, 린치 전무는 이러한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시장은 전력 근접성이 주도하며, 데이터 센터 건설업체들은 풍부한 전력에 접근 가능한 지역을 찾고 있다. 조지아, 텍사스, 오하이오주는 건설업체들이 찾는 조건을 다수 충족하며, 전력망이나 인프라 용량이 부족한 지역은 빠르게 확장 가능해야 한다.

린치 전무는 "36개월 이내에 대규모 전력 가용성을 확보하는 것이 고객에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즈닷컴(Datacenters.com)에 따르면 현재 세계 전력의 3%가 데이터 센터에 사용된다.

셔는 인챈티드 록 데이터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간 동안 수요를 충족할 충분한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연간 8760시간 중 전력망이 스트레스를 받는 시간은 일부에 불과하다. 그는 "100~500시간 동안 전력망에 대한 수요를 완화할 수 있다면 긴 상호 연결 지연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센터 개발을 연구하는 맥킨지앤컴퍼니 판카지 사치데바(Pankaj Sachdeva) 선임 파트너는 광범위한 둔화와 주요 기술 기업의 최근 일시적 조정 사이에는 중요한 구별이 필요하며, 시장은 오르내림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맥킨지 모델링(관세 영향 미포함)에 따르면 데이터 센터 시장은 향후 5~7년 동안 20~25% 범위에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간 성장률에는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선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변화는 특히 임박한 핵심 광물 관세와 함께 AI 및 데이터 센터 공급망 전반에 새로운 비용 압박을 가할 예정이다.

슬라럼 컨설팅(Slalom Consulting)의 존 아처(John Archer) 선임 딜리버리 책임자 겸 공급망 혁신 리더는 "이러한 혼란은 하드웨어 비용을 상승시키고 소싱 전략에 영향을 미치며 기업들이 장기 조달 모델을 재고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 AI 및 클라우드 제공업체는 공급업체 계약, 재협상 및 재고 최적화, 같은 비용 완화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

아처는 "장기적으로는 진화하는 무역 정책에 적응하기 위해 지리적 다각화, 관세 우호 지역에서의 공동 제조, AI 기반 공급망 분석의 더 깊은 통합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하지 않은 한 가지는 현재 컴퓨팅 파워가 비싸고, AI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에 훨씬 더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데이터 센터 전력 솔루션 개발 기업, POET 테크놀로지스(POET Technologies)의 수레시 벤카테산(Suresh Venkatesan) CEO"AI의 폭발적 증가는 데이터 센터에 더 효율적인 솔루션을 찾도록 도전한다. AI는 이전에 목격한 적 없는 엄청난 양의 컴퓨팅 파워를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의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가 중단될 수 있지만, 연결에 대한 수요 둔화 조짐이 없기 때문에 다른 프로젝트들이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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