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펠런 미 해군성 장관 30일 조선소 방문
트럼프 대통령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동행 전망
전문가들 "韓 조선업과의 협력 의지 드러낸 것"
트럼프 대통령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동행 전망
전문가들 "韓 조선업과의 협력 의지 드러낸 것"

2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방문을 마친 펠런 장관은 30일 한국을 찾아 HD현대중공업 울산사업장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펠런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우리나라를 찾은 첫 장관급 인사다. 미 해군 군함 MRO와 건조 사업의 최고 의사결정자다. 조선소 방문에는 이날 방한한 트럼프 주니어도 함께한다.
이들 방문을 계기로 한·미 간 조선동맹 구축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미 해군 함정 신규 수주를 비롯해 MRO 사업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해 한국 조선사에 여러 차례 러브콜을 보냈다.
펠런 장관 또한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펠런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선박 건조·수리와 현대화 능력은 국익에 매우 중요하다. 한국 등 조선 분야에서 뛰어난 동맹국과 협력하는 것이 필수"라면서 "미국 조선업이 이렇게 쇠퇴해버린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다. 우리는 즉각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조선산업은 연간 5척의 선박도 만들지 못할 만큼 크게 쇠퇴했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선박 건조량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0.13%에 불과하다. 이는 미 해군의 전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 해군은 중국 등 적대국 대응을 위해 현재 291척의 군함을 최소 355척으로 늘려야 하는 만큼 동맹국과의 조선업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 의지를 확실히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구종수 동명대 군사학과 교수는 "(이번 조선소 방문은) MRO 사업 때문"이라면서 "앞서 한화오션이 수주한 MRO 사업인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가 완벽한 정비를 마치고 출항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MRO 사업에 있어 더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협력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