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K산업, 빅데이] 관세 고민 깊은 재계, 트럼프 주니어 만나는 총수 효과에 희망

미국 실세 트럼프 주니어 회동 통해 대미 통상 압박 완화 계기 될까
대관 강화한 국내 재계, 트럼프 주니어 방한 계기로 소통채널 확보 기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부터)이 지난 2020년 1월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부터)이 지난 2020년 1월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재계 4대 그룹을 비롯해 주요 그룹 총수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의 회동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동차·반도체·가전 등 국내 주요 수출 품목인 만큼 대미 통상 압박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오후 전용기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30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만날 예정이다. 롯데그룹에선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신동빈 회장을 대신해 신유열 부사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의 초대로 이뤄진 방한 일정인 만큼 정 회장이 모두 이번 만남에 동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등 10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등 여러 재계 인사와의 만남도 거론되고 있다. 20여 명의 총수와 3세 경영자들이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 방한 중 이재용 회장이 직접 회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고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나선 만큼 미국 통상 문제에도 직접 해결사로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앞서 이 회장은 중국과 일본 등을 오가며 적극적인 현장경영에 나선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중국 방문 당시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최한 CEO 회동에 참석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미 25%의 관세를 부과받은 자동차·자동차부품 업계를 대표하는 정의선 회장과의 회동도 예상된다. 다음 달 3일부터 시작되는 관세 적용 이전에 유예기간 적용이나 면제 등의 해결책 마련이 필요해서다.

가전 분야를 대표하는 구광모 회장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회동이 절실하다. 반도체와 함께 가전 분야는 아직 관세를 적용받지 않았지만 향후 있을 리스크에 미리 대비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분야에서 선전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과의 회동도 기대를 모은다. 반도체 분야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분야별 관세를 매길 것으로 전해지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미국 현지 투자를 진행해 왔고 생산라인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현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에 관해 알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미국 현 정부의 실세를 통해 향후 미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도 이번 회동을 재계 전반에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며 다양한 대미 소통채널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 대관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과거 1기 행정부의 핵심 인력을 회사로 모시는 등의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와 연이 닿는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온 만큼 이번 트럼프 주니어와의 회동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부통령 등 주요 인사를 천거하는 등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언급되는 만큼 재계 총수들이 직접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상호 관세, 공급망 리스크 등 여러 애로 사항을 직접 전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가운데)과 부인 한지희 여사가 지난 18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가운데)과 부인 한지희 여사가 지난 18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