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에 따르면 정재욱 사장은 지난 24일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메일에서 "40년 가까이 현대 가족으로 일하며 즐거웠고, 직원들 덕분에 고마웠다"고 작별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1959년생으로, 현대차 부품개발사업부장과 북경현대기차유한공사 구매본부장, 현대차 구매본부장 등을 역임한 부품 전문가다. 2020년 말 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2021년 3월 현대위아 대표이사로 부임해 4년 4개월간 회사를 이끌었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현대위아는 내연기관 중심의 부품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전동화 열관리 시스템과 방산 분야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전기차 부품 중심의 친환경 전환에 속도를 낸 점이 주목된다.
정 사장의 사임으로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사장단 세대교체와 전략 재정비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등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변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후임으로 내정된 권오성 상무는 1969년생으로, 서울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차에 입사했다. 그룹 내에서 ‘연구통’으로 꼽히는 그는 조향시스템개발실장, 중대형차(MLV)시험센터장 등을 거쳐 최근까지 연구개발지원사업부장 직을 맡아왔다.
그룹 안팎에선 오는 7월 초 현대차·기아 및 계열사의 조직 개편도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인사 교체가 단순한 인물 교체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대응력을 강화하려는 그룹 차원의 포석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