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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때린 'GBU-57'보다 5배 강력한 벙커버스터 'NGP' 만든다

MOP보다 5배 강력한 탄두-2.2m 이내 정밀 타격 목표
스탠드오프 능력 강화로 미래 전장 판도 변화 예고
이란 핵시설 3곳을 공습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공군 B-2 스피릿 폭격기가 GBU-57 벙커버스터 폭탄 투하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미 공군이미지 확대보기
이란 핵시설 3곳을 공습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공군 B-2 스피릿 폭격기가 GBU-57 벙커버스터 폭탄 투하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미 공군
미국이 이란 핵시설 공격에 3만 파운드급 GBU-57/B 대형 관통탄(MOP)을 처음 투입하며, 지하 목표물에 대한 강화된 공격 역량을 크게 확장했음을 과시했다.
이와 동시에 미 국방부는 MOP보다 훨씬 강력한 차세대 침투 미사일(NGP)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고 과학 기술 전문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과 군사전문 매체 더워존(The War Zone)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유라시안타임스도 미국이 B-21 차기 폭격기에 탑재할 NGP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GBU-57/B 벙커버스터: 60m 이상 관통하는 현존 최강의 위력


현재 미국이 보유한 재래식 벙커버스터 중 가장 강력한 무기로 꼽히는 GBU-57/B는 무게 3만 파운드(약 13.6t), 길이 20.5피트(약 6.2m)에 이른다.

군사전문 매체 더워존에 따르면, MOP에는 전체 중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5000파운드(약 2.2t)의 BLU-127/B 탄두가 탑재됐다.

정확한 관통 능력은 기밀에 부쳐져 있지만, 철근 콘크리트를 뚫고 200피트(약 60m) 이상 깊이까지 침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이 무기를 작전상 배치할 수 있는 유일한 항공기는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이며, 개발 중인 B-21 레이더도 향후 이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B-52 폭격기를 이용한 시험도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최근 '미드나잇 해머' 작전에서 B-2 폭격기들은 총 14발의 MOP를 이란의 포르도 농축시설과 나탄즈·이스파한에 투하했다. 이는 MOP가 단순한 억제력을 넘어 실제 작전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공격 후 촬영된 영상들은 MOP의 놀라운 정확도를 입증했다.

'벙커버스터의 큰형' NGP: 5배 더 무거운 탄두, 2.2m 이내 정밀 타격 목표


MOP의 운용상 한계, 특히 근거리 투하의 필요성과 추진력 부족으로 미 국방부는 차세대 침투 미사일(NGP) 개념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미 공군 계약 통지서에 따르면, NGP의 초기 요구사항은 폭발, 파편화, 심층 관통 효과가 가능하며, 무게가 2만2000파운드(약 9.9t)를 넘지 않는 관통 탄두다. 이는 MOP의 탄두보다 약 5배 더 무거운 탄두 개발을 의미한다. 전체 시스템의 무게와 크기는 아직 명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B-21에 탑재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전체 크기는 MOP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NGP는 GPS가 재밍되거나 거부된 환경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첨단 유도, 항법 및 제어(GNC) 시스템을 통합할 예정이다. 특히 공군은 2.2m 이내의 최종 정확도를 요구하는데, 이는 무기가 의도한 충격 지점에서 90%의 확률로 7.2피트(약 2.2m) 이내를 타격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대형 무기로서는 경이로운 정밀성으로, GPS 지원 표준 합동직격탄(JDAM)의 정확도(GPS 없을 시 30m)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정밀성 외에도 생존성과 적응성이 NGP의 핵심 목표다. 공군은 극한의 충격에도 견딜 수 있고, 최적의 깊이에서 작동할 수 있는 견고하고 내장된 신관 기술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는 폭발 전에 지하시설 내부 공간을 감지할 수 있는 공극 감지와 층수 측정 신관에 대한 관심이 포함된다. 이러한 신관은 내부 구조 정보가 제한적인, 깊이 묻힌 구획화된 시설을 관통하는 데 필수적이다.

유라시안타임스는 NGP에 대해 "장거리 타격 능력을 위해 로켓 부스터가 장착된다"고 전했다.

미국의 차세대 폭탄 전략은 스탠드오프 능력 강화와 장기적 확장성


NGP 개발은 2012년 '하드 타깃 무기 대안 분석(AoA)'과 2019년 업데이트를 포함한 이전 연구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원래 국방위협감소국(DTRA)이 주도한 신속 대응 프로그램인 MOP와 달리 NGP는 장기 확장성을 갖춘 완전히 공식화된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공군은 또한 로켓부스터를 포함한 동력식 스탠드오프 기능을 NGP에 통합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 이를 통해 향후 탄약을 더 먼 거리에서 배치할 수 있게 돼 투하 항공기의 노출을 줄이고 표적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가상 렌더링은 장거리 작전을 위한 미사일과 유사한 형태를 시사한다.

궁극으로 NGP는 단일 무기가 아닌 장거리 타격(LRS) 생태계와 통합된 확장 가능하고 심층 침투가 가능한 시스템 계열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는 B-21 레이더, AGM-181A 장거리 스탠드오프(LRSO) 미사일과 기타 기밀 플랫폼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2030년대까지 점점 더 강화되는 전략적 목표에 대한 미국의 공격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함께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이러한 차세대 벙커버스터 개발 노력은 전 세계에서 지하 요새화 시설이 증가하는 추세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아직 아주 초기 단계이며 언제 주계약이 체결될지 모르지만 NGP가 미래 전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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