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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프랫앤휘트니 美 웨스트버지니아 공장 노조 설립 추진…美 남부 항공업계로 확산 시도


지난 2022년 7월 20일(현지시각)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 전시된 프랫앤휘트니의 PW123 항공기 엔진.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2년 7월 20일(현지시각)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 전시된 프랫앤휘트니의 PW123 항공기 엔진. 사진=로이터


미국 최대 항공우주산업 노조가 웨스트버지니아주 프랫앤휘트니 엔진 정비공장을 대상으로 노조 설립 절차에 돌입했다.

미국 남부지역에서 활발히 확장 중인 항공업계 전반으로 노동조합 조직화를 확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기계공노조 및 항공우주노동자연합(IAM)은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위치한 프랫앤휘트니 공장의 노동자 360명을 대표하기 위해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공식 청원을 제출했다. IAM 측은 “해당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과 근로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먼저 노조에 접촉해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노조 결성 지지 확산될 것”…조직화 시도 확대

IAM 조직국장 마이크 에번스는 “노동자들이 우리에게 먼저 연락해왔다”며 이번 결성이 자발적인 흐름에서 시작됐음을 강조했다. IAM의 리사 펌 부국장은 “웨스트버지니아 공장에서 노조 결성이 이뤄진다면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는 다른 지역 공장으로도 지지가 빠르게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이 실제로 노조 결성에 동의하려면 이후 표결에서 다수 찬성을 확보해야 한다. 다만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전체 노동자의 노조 가입률이 9%에 불과하고 이른바 ‘노조 무력화 법률’이 시행되고 있어 조직화에 제약이 많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보잉 등 남부 항공업계로 눈 돌리는 노조

IAM은 과거에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보잉 공장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조직화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실제로 2017년 찰스턴 공장 노동자들은 노조 결성을 부결시켰으며 당시 지역 노조 가입률은 2.8%로 미국 내 최저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IAM은 최근 보잉을 겨냥한 라디오 광고를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에 송출하며 조직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IAM은 지난해 12월 “워싱턴주 노조 소속 보잉 노동자들이 4년간 38% 임금 인상과 1인당 1만2000달러(약 1700만원) 보너스를 확보했으며 이 여파로 사우스캐롤라이나 노동자들도 9% 기본급 인상 혜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확장 중인 항공업계, 노동계도 주목
프랫앤휘트니와 경쟁사인 GE 에어로스페이스, 항공기 제작사 보잉과 에어버스는 최근 사우스캐롤라이나, 앨라배마 등 미국 남부 지역에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있다. 항공기 스타트업인 제로젯도 최근 47억달러(약 6조5500억원) 규모 투자를 통해 노스캐롤라이나에 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대규모 주 정부 인센티브가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IAM은 프랫앤휘트니가 노스캐롤라이나에 신규 설비 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존 직원들의 고용안정 문제가 불거졌다고 주장하며 이번 조직화의 배경으로 연결짓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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