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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보택시 주행 이상 영상에 주가 하락…안전성 우려

테슬라 로보택시가 2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거리를 달리고 있다. 23일 폭등했던 테슬라 주가는 24일 일부 주행 이상 동영상이 나돌면서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로보택시가 2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거리를 달리고 있다. 23일 폭등했던 테슬라 주가는 24일 일부 주행 이상 동영상이 나돌면서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사진=로이터
온통 장밋빛 같았던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 출범에 이상 조짐이 나타났다.
테슬라가 22일(현지시각) 본사가 있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로보택시 시범 운영에 성공하면서 기대에 부풀어 23일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24일에는 일부 매도로 돌아섰다.

테슬라는 이날 2.4% 하락했다.

전날 장중 9%가 넘는 폭등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있기는 했겠지만 떠들썩함 속에 드러나지 않았던 테슬라 로보택시 주행 이상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흔들렸다.
특히 텍사스 주의회가 느슨했던 텍사스주의 자율주행 차량 운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아직 ‘미완성’이라는 점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과속·역주행


비록 시범 서비스이기는 하지만 로보택시 서비스가 예정대로 22일 시작되면서 들떠있던 투자자들은 하루 만에 각성 모드로 돌아섰다.

소셜미디어에 로보택시 운행 성공을 보여주는 영상들이 봇물을 이뤘지만 이 가운데 일부에서는 문제점도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 동영상에서 테슬라 로보택시는 시속 35마일(약 56km) 구간을 달리던 중 속도를 내기 시작해 제한 속도를 살짝 넘어섰다.

역주행 문제도 있었다.

좌회전에 어려움을 겪던 로보택시는 결국 차선을 넘어 반대 차선에 진입했다. 몇 초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고, 마주 오던 차도 없어 실제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자칫 대형 사고가날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규제 당국도 조사 착수


에드워드 존스의 제프 윈도 애널리스트는 어떤 차량이건 사고를 내기 마련이라면서 아직은 결론을 내릴 때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 규제 당국은 간과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전미 고속도로 교통안전청(NHTSA)이 현재 이 동영상 확보에 나섰다.

NHTSA는 성명에서 로보택시 사건과 관련한 동영상의 존재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추가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현재 테슬라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NHTSA는 신기술이나 차량 시스템에 대한 사전승인 대신 각 제조업체가 각 차량이 NHTSA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지 증명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TSA는 이어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과 연계된 사건에 관해서는 그러나 조사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NHTSA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운전자 보조 기능에 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텍사스, 규제 강화


테슬라가 서비스를 시작한 텍사스주의 자율주행 차량 규제가 강화되는 것도 테슬라에는 잠재적인 위험요인이다.

그렉 애벗 주지사가 지난 20일 서명한 이 법은 오는 9월 1일부터 시행된다.

자율주행 차량 허가제를 도입하고, 안전성과 책임 문제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 골자다.

새 법이 9월 1일부터 시행되면 텍사스 내에서는 허가를 받지 않고는 테슬라 로보택시 같은 완전자율주행 차량은 운행할 수 없다.

안전 운행은 제조사가 책임을 져야 하고, 만약 이런 완전자율주행 차량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면 허가가 취소된다.

문제가 있을 경우 제조사가 책임을 진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가 9월부터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도 1점은 냈다


로보택시 서비스가 안착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일단 점수는 땄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틀 로드 리서치의 벤 로즈 애널리스트는 야구 경기로 치면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1회에 1점을 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경쟁사인 알파벳 산하 웨이모는 1회에 벌써 몇 점을 낸 상태라고 로즈는 지적했다.

웨이모의 자율주행 택시는 오스틴은 물론이고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미국 여러 도시에서 현재 운행 중이고, 뉴욕시에도 운행 허가를 신청했다.

1주일에 미 전역에서 25만회 넘게 웨이모의 자율주행 택시들이 운행하고 있다.

또 웨이모에 따르면 사람이 모는 것보다 부상을 야기하는 사고는 약 80% 줄었다. 일부 사고가 나기는 하지만 원활한 운행이 가능할 정도로 안전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테슬라도 초기 미숙한 과정을 거치고 나면 로보택시가 정착할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로즈는 테슬라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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