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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젤렌스키 또 충돌…트럼프 “우크라 협상서 철수할 수도” 경고

지난 2월 2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회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월 2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회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두고 또다시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림반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평화를 어렵게 만드는 발언’이라고 비판하며 미국이 중재에서 손을 뗄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내놨다.

24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미·우크라이나·유럽 3자 회담에서 “크림반도는 결코 러시아에 양도할 수 없다”고 밝히며 “이는 우크라이나 헌법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크림반도는 수년 전 이미 잃어버린 땅이며 더 이상 논의 대상조차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통령인 JD 밴스는 이날 인도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이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평화안에 동의하든가 아니면 미국은 협상에서 손을 떼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밴스 부통령은 “현실적인 정전선에서 전선을 동결하고 장기적 외교 해법을 통해 평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미국의 평화안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사실상 인정하고 러시아가 현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 약 20%에 대한 지배권을 유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우크라이나가 가입하지 않도록 하고 대러 제재를 해제하는 조건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했으나 이 자리에서도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 내내 “취임 첫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도 X에 올린 글에서 지난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이 발표한 ‘크림반도 선언’을 게시하며 “미국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시도를 거부하고,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회복할 때까지 이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 약속했다”고 상기시켰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런던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일정을 취소했으며 이에 따라 영국·프랑스·독일 외무장관과의 다자 회담도 무산됐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특사 키스 켈로그는 X에 올린 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비서실장 안드리 예르막과 런던에서 긍정적인 논의를 나눴다”며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지침에 따라 행동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내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 합의에 이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도 밝혔으며 백악관은 트럼프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금요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네 번째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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