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달러 투자, 일본 최대 규모 AI 에이전트 개발
샤프 구 LCD 공장 인수, 2026년 가동 목표
샤프 구 LCD 공장 인수, 2026년 가동 목표

소프트뱅크는 오사카 사카이시에 위치한 샤프의 LCD 공장 시설 및 토지 일부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입 가격은 약 1,000억 엔(6억 7,600만 달러)으로 예상된다. 소프트뱅크는 해당 부지가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장기적인 전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건설은 2025 회계연도에 시작되어 2026년 운영을 목표로 한다. 초기 전력 용량은 약 150메가와트로 예상되며, 이는 일본 최대 규모 중 하나이다. 2028 회계연도에는 250메가와트로 확장될 예정이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설정한 매개변수를 기반으로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는 자율적인 프로그램이다.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차세대 AI 기술이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의 AI 에이전트 기반 모델을 일본 최초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오픈AI는 개발에 필요한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도입하여 사카이 공장에서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와 오픈AI의 합작 투자는 고객사의 인적 자원, 마케팅 등 정보를 기반으로 모델을 훈련하고, 각 고객에게 맞춤화된 AI 에이전트를 판매할 계획이다.
GPU는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 그룹 등이 미국에서 AI 인프라 개발을 위해 출범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조달될 가능성이 높다.
사카이 데이터센터를 완전 가동하는 데 10만 개의 GPU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 규모는 1조 엔(6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여 기업들은 수요를 고려하여 단계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복잡하고 고급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려면 기업 데이터 학습이 필수적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국가 내 중요 정보 관리를 강조하는 '데이터 주권'이 강조되고 있다.
사카이 시설은 소프트뱅크 자체 생성형 AI 기반 모델 개발 및 운영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국내 기업 및 연구기관에 대한 임대도 계획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주요 도시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사카이는 도쿄 운영 시설, 홋카이도 건설 시설에 이어 세 번째 시설이 된다. 규슈 남부 지역도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
샤프는 LCD 패널 실적 부진으로 최근 2년간 4,100억 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사카이 시설 매각으로 확보한 수익은 이번 달 흑자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