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씨티는 "미국 예외주의가 멈춰 서고 있다"면서 향후 3~6개월 동안 미국 주식에 대해 중립적 견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더크 윌러 등 씨티의 전략가들은 "더 많은 부정적인 미국 지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식시장의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관세와 정부 일자리 감축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지난주 전 세계 다른 지역 증시에 비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2000년대 들어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씨티 전략가들은 앞으로 몇 달 동안 "미국 예외주의가 잠시 주춤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의 뉴스 흐름이 향후 몇 달간 다른 국가보다 저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HSBC도 전일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낮추면서 "현재로서는 다른 곳에서 더 나은 기회가 보인다"고 밝혔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전략가들도 지난주 모멘텀 약화를 이유로 비슷한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올해 중국 및 유럽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예외주의’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월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및 정부 일자리 정책이 세계 최대 경제인 미국의 성장을 저해할 것이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와 RBC 캐피털 마켓 등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경제 성장 둔화 우려를 불러일으키자 올해 낙관적인 전망에서 다소 후퇴했다.
S&P500 지수는 올해 4.5% 하락했고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S&P500 지수는 이날도 장 중반까지의 반등세를 지켜내지 못한 채 0.76% 하락한 5571.9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0.18% 하락한 1만7436.10포인트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월 고점 대비 12% 하락하며 이미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나스닥 지수는 현재 2022년 이후 가장 과매도 상태로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전일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전략가는 시장이 성장 위험을 계속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