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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무역전쟁 격화...트럼프 관세에 캐나다·멕시코 강력 반발

미국산 제품에 1050억 달러 규모 보복관세...자동차·주류 직격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국기가 나란히 게양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국기가 나란히 게양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2월 1일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발표하자 캐나다와 멕시코가 강력한 보복 조치로 맞서면서 북미 지역의 무역 갈등이 본격화됐다. 이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여 2020년 발효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체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무역 분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월 1일(현지시각)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토마토, 장난감, 자동차부품 등 광범위한 소비재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직 펀의 제이 포먼 최고경영자(CEO)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관세로 통카 트럭의 소매가격이 현재 29.99달러에서 34.99~39.99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월 2일 10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WSJ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는 2월 4일부터 주류, 커피, 의류 등 200억 달러 규모의 1차 관세를 시행하고, 3주 후 승용차, 트럭, 농산물 등 850억 달러 규모의 2차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온타리오주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도 미국산 주류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온타리오주의 더그 포드 주지사는 "온타리오주는 연간 7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주류를 구매하는 최대 시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멕시코도 보복 조치를 준비 중이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2월 2일 비디오 연설에서 "문제는 관세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면서도 관세와 비관세 조치를 포함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직 멕시코 무역 고위 관료인 케네스 스미스 라모스는 "보복의 핵심은 자국 경제와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미국에 경제적, 정치적 타격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런던 소재 리서치 회사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이번 관세로 캐나다의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3%, 멕시코는 2%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관세가 없을 때보다 0.54%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의 12월 인플레이션은 2.9%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넘어섰다.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업협회의 플라비오 볼페 회장은 "캐나다와 멕시코 부품에 대한 관세는 미시간, 오하이오 등 자동차 생산 주들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멕시코는 미국 자동차 부품 수입의 42%, 캐나다는 13%를 차지했으며, 미국은 멕시코와 1520억 달러, 캐나다와 640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트럼프는 멕시코와 캐나다가 펜타닐 밀수와 불법 이민을 중단할 때까지 관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루스 소셜 플랫폼에서 "통증이 좀 있을까요? 네, 어쩌면 (그리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라고 언급하며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며, 이 모든 것은 치러야 할 대가를 치를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뤼도 총리는 미국 국경 순찰대 자료를 인용하며 "지난해 북부 국경에서 46파운드, 멕시코 국경에서 2만1000파운드의 오피오이드가 압수됐다"고 반박했다.

플로리다 소재 자수 패치 제조업체 월드 엠블렘의 랜디 카 최고경영자는 "관세는 우리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자본 지출과 고용을 중단했고,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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