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75조7883억원·영업이익 6조4927억원
2024년 연간 기준 매출 300조8709억원·영업이익 32조7260억원
삼성전자는 31일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75조7883억원, 영업이익 6조492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1.82%, 영업이익은 129.8%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1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9.30% 줄어들었다.2024년 연간 기준 매출 300조8709억원·영업이익 32조7260억원
2024년 연간으로는 매출 300조8709억원, 영업이익 32조726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로는 2022년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매출이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매출은 16.2%가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8.34% 늘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DS)부문은 서버용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의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3% 증가했다”면서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로 전분기 대비 1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연구개발비 등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2조7000억원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연구개발비는 미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며 분기 최대 10조3000억원, 연간 최대 35조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환영향 관련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으나 그 외 통화는 환율 하락으로 통화간 환영향이 상쇄되면서 전사적으로 7000억원의 소폭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사업부문별 실적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4분기 매출 30조1000억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의 모바일·PC용 수요 약세가 지속된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고용량 DDR5 판매 확대로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개발비와 첨단 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수요 약세와 첨단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수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동률 하락과 첨단 공정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2나노(nm, 10억분의 1m)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은 디자인 키트를 고객사에 배포해 제품 설계 등 기술 개발을 진행했고 4나노 공정은 안정화된 수율을 기반으로 HPC용 제품을 양산했다.
DX부문은 4분기 매출 40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30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모바일경험(MX)부문은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연간 기준 갤럭시 S24 시리즈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면서 플래그십 제품 매출은 견조한 성장을 보였고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도 판매 수량과 금액이 모두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트워크는 국내를 비롯해 북미, 일본 등 국내외 주요 시장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비주얼디스플레이(VD) 부문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연말 성수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매출이 확대됐으나, 전반적인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소폭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업체간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둔화됐으나 비용 효율화 등을 추진해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하만은 지난해 4분기 매출 3조9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장 사업의 안정적 수주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디오 제품의 연말 성수기 판매를 확대해 매출이 증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작년 4분기 매출 8조1000억원, 영업이익 90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대형 사업은 연말 성수기 TV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시설투자에 17조80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사업별로는 DS 16조원, 디스플레이 1조원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론 역대 최대인 53조6000억원이 투자됐다. 상세내역별로는 DS부문에 46조3000억원, 디스플레이에 4조8000억원이 소요됐다.
메모리는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 집행과 HBM 등 첨단 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지난 분기와 연간 대비 투자가 모두 증가했다. 파운드리는 시황 악화로 전년 대비 연간 투자 규모가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경쟁력 우위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전년 대비 연간 투자 규모가 증가했다.
2025년 세부적인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메모리 투자는 전년 수준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전망
삼성전자는 1분기 반도체 분야 약세가 지속되면서 전사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세트 부문에서 AI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를 확대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메모리는 모바일 및 PC 제품의 경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사양고과 고용량 제품 수요 대응을 위한 첨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D램의 경우 1b 나노 전환을 가속화해 DDR5 및 LPDDR5X 공급 비중을 확대한다. 낸드는 V6에서 V8로 공정 전환을 진행하고 서버용 V7 쿼드레벨셀(QLC) SSD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로 이미지센서, DDI 등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수요 부진과 가동률 저하에 따라 실적 부진 지속이 예상되지만, AI·HPC 등 응용처와 첨단 공정 수주 확대를 위해 공정 성숙도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MX는 신모델 출시 효과로 스마트폰 출하량과 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하고 태블릿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동등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S25 등 플래그십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새로운 AI 경험과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거래선과 협업을 통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국내 이동통신사의 망 투자 축소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VD는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QLED △OLED △초대형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별화된 개인화 경험을 제공하는 '삼성 비전 AI'를 적용해 전략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만은 오디오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 수요 약세가 예상됨에 따라 실적은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형은 향상된 성능의 TV와 고해상도 모니터 등 신제품들을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전망
삼성전자는 AI 분야의 기술과 제품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요 대응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DS부문은 상반기에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장기 경쟁력 강화와 고용량∙고사양 제품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메모리는 2분기부터 메모리 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D램과 낸드 모두 시장 수요에 맞춰 레거시 제품 비중을 줄이고 첨단 공정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첨단 공정 기반 △HBM △DDR5 △LPDDR5X △GDDR7 △서버용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려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플래그십 시스템온칩(SoC)를 적기에 개발해 고객사의 주요 모델에 신규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센서 부문은 2억 화소 등 고화소 수요에 적극 대응해 다양한 응용처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파운드리는 2나노 공정 양산과 안정화를 통해 고객 수요를 확보하고, 4나노 공정도 경쟁력 있는 공정과 설계 인프라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DX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혁신과 라인업 강화를 지속하는 한편 AI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MX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출시를 통해 차별화된 AI 경험으로 모바일 AI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폴더블은 S25의 AI 경험을 최적화하고 라인업을 강화해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태블릿 △노트 PC △웨어러블 △확장현실(XR)도 고도화된 갤럭시 AI 기능을 적용해 더욱 풍부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제품 경쟁력 강화와 스펙 향상 등으로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예상되지만 갤럭시 AI 고도화와 플래그십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네트워크는 주요 사업자의 추가 망 증설과 신규사업자 수주를 확보하고 △vRAN △ORAN 도입을 확대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VD는 주요 이머징 마켓 중심으로 TV 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Home AI' 비전 아래, 스마트싱스 기반 연결 경험에 AI 기술을 결합하고 보안 솔루션인 '삼성 녹스'를 확대 적용해 AI 스크린 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2025년형 AI 혁신 제품 론칭과 사업구조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만은 전장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성장세가 높은 오디오 제품군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제품 경쟁력 강화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고 대형은 다양한 고성능 TV와 모니터의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