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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딥시크 AI 모델, 美 사이버보안 체계 뚫는다

주요 기반시설 취약점 자동 발견…89.2% 정확도
2960개 기업 데이터 분석해 개인정보 유출 위험
중국의 인공지능 기업 딥시크(DeepSeek)가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이 미국의 사이버보안과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캐나다 보안 전문매체 바이오메트릭 업데이트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인공지능 기업 딥시크(DeepSeek)가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이 미국의 사이버보안과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캐나다 보안 전문매체 바이오메트릭 업데이트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인공지능 기업 딥시크(DeepSeek)가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이 미국의 사이버보안과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캐나다 보안 전문매체 바이오메트릭 업데이트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의 선도적인 양적 투자 헤지펀드이자 인공지능(AI) 기업 하이플라이어의 공동 창립자 량원펑이 설립한 딥시크는 중국의 방대한 데이터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급성장했다. 이 회사는 중국의 차세대 인공지능 개발 계획에 따라 실시간으로 수백만 개의 네트워크 접점을 스캔해 취약점을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바이오메트릭 업데이트는 지난해 12월 딥시크에서 심각한 보안 결함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악의적 행위자들이 이 결함을 이용해 주입 공격으로 사용자의 세션, 쿠키 데이터, chat.deepseek[.]com 도메인과 관련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딥시크의 인공지능 모델이 에너지망, 금융망, 교통망 등 주요 기반 시설의 알려지지 않은 보안 취약점, 즉 '제로데이 취약점'을 자동으로 발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웨어 코드와 시스템 구성을 분석해 잠재적 취약점을 찾아내는 속도는 인간 팀이나 기존 인공지능보다 훨씬 빠르다고 덧붙였다.

바이오메트릭 업데이트는 딥시크가 2960개 기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89.2%의 정확도로 취약점을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또한, 유출된 의료기록, 재무자료, 생체정보를 학습해 개인 맞춤형 피싱 공격을 수행할 수 있으며, 기존 보안 시스템도 우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딥시크가 고도화된 지속 위협(APT) 분야에서도 새로운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암호화된 통신을 분석하고 서로 다른 데이터를 연결해 정부 기밀, 기업 영업비밀, 고위 공직자의 개인정보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오메트릭 업데이트는 애플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관련 기술 유출 사건을 예로 들었다. 중국계 엔지니어가 중국 경쟁사로 이직하기 직전 방대한 양의 독점 데이터를 다운로드했으며, 또 다른 직원도 유사한 정보를 해외로 유출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딥시크가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온라인 포럼을 분석해 분열을 조장하는 허위 정보를 제작·유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콘텐츠와 구별하기 어려운 대화, 게시물, 이야기를 만들어 선거 등에서 표적 캠페인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딥시크의 기술을 다른 나라에 수출하면서 데이터 공유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국제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 기준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바이오메트릭 업데이트는 미국의 고성능 반도체 수출 제한이 오히려 중국 기업들의 자체 기술 개발을 촉진했다고 전했다. 딥시크가 이미 이러한 제재를 우회하는 방법을 찾아냈으며, 이는 미국 수출 통제의 실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매체는 "딥시크의 기술이 인공지능 기반 감시와 결합할 경우 국제 금융 시장의 개인정보 보호 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으며, 이는 연간 2854억 달러 규모의 세계 사이버보안 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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