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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AI 딥시크 쇼크에 수출 통제 '역효과' 자성론 분출

중국이 저렴한 AI 칩을 자체 개발하는 결과 초래...중국의 AI 시장 잠식 우려 확산
미국이 2022년부터 엔디비아 등 첨단 인공지능(AI) 칩의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다가 중국 딥시크 등장으로 충격에 빠졌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이 2022년부터 엔디비아 등 첨단 인공지능(AI) 칩의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다가 중국 딥시크 등장으로 충격에 빠졌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의 인공지능(AI) 개발을 억제하려고 엔비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는 등 전방위 차단 작전을 전개하다가 중국의 역습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저렴한 중국의 딥시크 등장으로 고가의 엔비디아 최첨단 칩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뉴욕 증시에서 27일(현지시각) 엔비디아 주가가 폭락하는 등 글로벌 테크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특히 미국에서는 중국에 대한 대대적인 기술 통제가 역풍을 불러일으킨 것 아니냐는 자성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딥시크 모델 훈련에는 엔비디아의 H800 칩이 사용됐으나 이는 미 정부의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한 중국 수출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CNBC 방송은 이날 “중국이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려는 규제가 역효과를 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정부 당시인 2022년부터 줄곧 중국이 엔비디아 칩과 같은 첨단 칩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수출 통제 조처를 강화해 왔다.

이 방송은 미국 정부의 규제로 중국이 저렴한 칩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딥시크 쇼크 사태가 왔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JP 모건 체이스는 이날 투자 메모에서 “미국이 통제 조처로 중국의 AI 기술 발전을 막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중국이 효율성을 극대화한 모델을 개발하는 혁신을 이루도록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투자자들이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딥시크가 선보인 저비용 AI 모델이 노트북, 스마트폰 등 다른 기술 분야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중국이 글로벌 AI 시장을 상당 부분 잠식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이 방송이 짚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를 한국 등 20개 동맹국 파트너 국가에는 제한 없이 판매하고, 나머지 대다수 국가에 한도를 설정하는 신규 수출 통제를 발표했다. 중국, 러시아, 북한 등 이른바 '우려 국가'에 대해서는 기존 AI 반도체 수출 통제를 유지하면서 일부 폐쇄형 AI 모델이 이들 국가로 이전되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추가했다.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업계는 사업 성장 둔화와 규제 비용 등을 우려해 미국 정부의 규제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엔비디아는 성명에서 “세계 대부분에 수출을 제한하는 규정은 (AI 반도체) 남용 위험을 줄이기는커녕 경제 성장과 미국의 리더십을 위협하는 중대한 정책 전환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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