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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중국발 AI 쇼크 강타…나스닥 3% 폭락·엔비디아 17%↓

딥시크의 저가형 고성능 AI 모델 등장에 '패닉 셀링'…기술주 거품 우려 현실로?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개발한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이 글로벌 증시에 충격을 안겼다. 딥시크의 기술력에 대한 놀라움과 함께 AI 기술주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27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3% 넘게 폭락했다.

딥시크가 최근 공개한 오픈소스 추론 모델 'R1'은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오픈AI의 모델을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딥시크는 이 모델 개발에 600만 달러(약 86억2500만 원) 미만을 투자했다고 밝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월가에서는 딥시크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저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 개발이 가능해졌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기술주 투자에 대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2.47포인트 (3.07% ) 급락한 1만 9,341.8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88.96 포인트(1.46% ) 하락한 6,012.2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애플, 존슨앤존슨, 트래블러스 등의 상승에 힘입어 289.33포인트(0.65% ) 오른 4만 4,713.58에 마감했다.

'엔비디아 쇼크'…AI 관련주 일제히 급락


딥시크발 쇼크는 AI 관련주에 직격탄을 날렸다. AI 칩 분야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는 16.9% 폭락했고, 브로드컴은 17.4%, AMD는 6.4%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1% 하락했으며, 팔란티어는 4.4% 떨어졌다.

AI 인프라 구축 관련 기업들도 큰 타격을 입었다. 전력 공급업체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28% 폭락했고, 비스트라는 21% 하락했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AI 기술 개발 경쟁이 심화되고, 기존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CFRA 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 샘 스토발은 "투자자들은 기술주 전반, 특히 반도체에 대한 평가가 과도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이번 폭락은 '묻지마 매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고평가된 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방어주로 이동"…시장 불안감 속 투자 전략 변화 조짐

한편,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방어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스토발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각하는 대신 소비재, 헬스케어, 부동산과 같은 방어적인 분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폭락은 메타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애플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또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월 1일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딥시크 쇼크"가 시사하는 바는?


딥시크의 등장은 AI 기술 개발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중국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기술 격차를 좁히면서, 미국 기업들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저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 개발이 가능해짐에 따라, AI 기술 접근성이 높아지고 산업 전반에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주목하여 투자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 AI 기술 발전에 따른 수혜주와 피해주를 면밀히 분석하고,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진 시점이다. 딥시크 쇼크는 AI 기술 투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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