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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주도권 회복 위해 제미나이 사용자 5억명 확보 추진

피차이 CEO, "기술력 오픈AI 앞섰다" 자신감 보여...챗GPT와 정면 승부
2024년 5월 20일에 촬영된 제미나이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5월 20일에 촬영된 제미나이 모습. 사진=로이터

구글이 인공지능(AI) 챗봇 '제미나이(Gemini)'를 앞세워 AI 시장 주도권 탈환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직원들과의 회의에서 "제미나이의 기술력이 경쟁사를 앞섰다"며 2025년 말까지 사용자를 5억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고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재 AI 챗봇 시장은 오픈AI 챗GPT(ChatGPT)가 주간 사용자 약 3억명을 확보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WSJ에 따르면 제미나이는 1월 10일 기준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54위를 기록했으며, 챗GPT는 4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Sensortower)는 제미나이 모바일 앱이 안드로이드와 iOS 기기에서 총 1억600만회 다운로드됐다고 밝혔다. 이는 챗GPT의 4억6500만회 다운로드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iOS용 제미나이 앱을 출시해 연말까지 1000만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금융분석기관 어니스트 애널리틱스(Earnest Analytics)가 수백만 명의 소비자 신용·직불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제미나이 유료 사용자의 약 65%가 가입 후 6개월간 구독을 유지했다. 이는 챗GPT의 75% 구독 유지율보다는 낮지만, 퍼플렉시티(Perplexity)의 55%와 캐릭터AI(Character.AI)의 50%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구글은 최근 제미나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제미나이 챗봇 팀을 검색·광고 부서에서 고급 연구를 수행하는 구글 딥마인드로 이관했다. 피차이 CEO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제미나이 앱에 새로운 모델을 더 빠르게 적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미나이는 지난달 실리콘밸리의 주요 챗봇 성능 평가에서 오픈AI를 앞섰다고 구글은 밝혔다. 구글은 또한 제미나이에 연구 보고서 작성과 문서 기반 팟캐스트 생성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으며, 개발자들에게 제미나이 기술을 판매하고 검색 결과 상단에 'AI 개요'를 표시하는 등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필라델피아의 데이터 과학자 한시페이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제미나이 프리미엄 플랜은 주로 추가 저장 공간 때문에 사용하고 있다"며 "여전히 챗GPT의 스타일이 더 익숙하다"고 말했다.

구글의 제미나이 관련 매출은 2023년 9월 분기 기준 107억 달러(약 15조5364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광고 사업 매출은 659억 달러(약 95조6868억 원)이었다. 구글은 현재 제미나이에 광고를 도입하지 않고 있으며, 월 20달러(약 2만9000원)에 지메일(Gmail)과 구글 드라이브 등 추가 서비스를 포함한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WSJ는 제미나이가 지난해 나치 복장을 한 흑인 병사 이미지를 생성하고 백인 이미지 생성을 거부하는 문제가 발생하자 해당 기능을 중단했다가 6개월 만에 재개했다고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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