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밀도 2배·20년 수명…리튬이온 한계 넘는 차세대 배터리
BMW·솔리드파워와 실차 적용 단계…전기차 판도 전환 신호
BMW·솔리드파워와 실차 적용 단계…전기차 판도 전환 신호
이미지 확대보기삼성SDI는 주행거리를 600마일(약 1,000km)까지 늘리고 단 9분 만에 충전이 가능한 전고체 배터리 양산 로드맵을 확정하며, 실험실 수준을 넘어 실제 도로 위로의 진출을 선언했다고 24일(현지시각) 테크스토리가 보도했다.
◇ 액체 버리고 고체 택한 ‘무음극’ 기술… 에너지 밀도 2배 향상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All-Solid-State Battery)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하여 화재 위험을 낮추고 효율을 극대화했다.
독자적인 무음극(Anode-less) 기술을 적용해 중량당 에너지 밀도를 500Wh/kg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약 250~300Wh/kg)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더 많은 활물질을 담을 수 있어, 동일한 크기의 배터리 팩으로 훨씬 긴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 9분 충전으로 1,000km 주행… ‘내연기관’ 능가하는 스펙
삼성SDI가 제시한 성능 지표는 전기차의 고질적인 약점들을 동시에 해결한다.
단 9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이는 내연기관 차량의 주유 시간에 근접한 수준이다.
약 2,000회 이상의 충전 사이클을 보장한다. 주행거리로 환산하면 약 120만 마일(약 193만 km)로, 차량의 수명인 20년보다 배터리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고체 전해질은 열에 강하고 폭발 위험이 없어 냉각 시스템을 간소화할 수 있으며, 이는 곧 차량 무게 절감과 비용 최적화로 이어진다.
◇ BMW·솔리드 파워와 전략적 협력… 2026년 실도로 실증
삼성SDI는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 및 소재 기업과 긴밀한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미국 솔리드 파워(Solid Power)가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기술을 제공하고, 삼성SDI가 셀을 제조하며, BMW가 배터리 팩 통합 및 시범 차량 테스트를 담당한다.
2026년 말부터 BMW의 차세대 평가용 차량에 탑재되어 실제 주행 환경에서의 성능과 내구성을 검증하며, 이를 바탕으로 2027년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 자동차 넘어 ‘사물 배터리(BoT)’ 시대로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일상의 모든 기기로 확장될 전망이다.
삼성전기 등 그룹사와의 협업을 통해 갤럭시 링, 스마트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에 소형 전고체 배터리를 우선 적용하여 안정성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이후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으로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2027년 양산 약속을 지킨다면 전기차는 더 이상 불편한 선택이 아닌 당연한 상식이 될 것”이라며 “이는 100년 내연기관 역사를 끝내는 가장 강력한 기술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