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갈등을 겪고 있는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에서 두 형제가 모친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를 배임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한미약품은 패륜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는 지난 13일 송 회장과 박 대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일명 배임)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고발 내용을 살펴보면 한미약품이 120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이사회 결의나 승인 없이 송 회장과 박 대표의 결정 및 지시로 가현문화재단에 제공해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쳐 배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앞서 송 회장은 지난 2002년 가현문화재단을 설립해 2020년 2월까지 이사장을 맡았다. 또한 송 회장은 현재 가현문화재단 산하 미술관 관장직을 맡고 있다.
다만 이번 고소는 경여권 분쟁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표가 속한 코리그룹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최대주주인 기업으로 사실상 임 사내이사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인 두 형제가 고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은 한 대표의 고발은 오는 28일 진행되는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재단의 의결권을 막으려는 의도라며 반박했다.
아울러 임 사내이사도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재직했을 당시 지난 10여년간 가현문화재단에 100억원 이상을 기부했고 임 대표이사도 최근 5억원 이상을 기부했다고 한미약품은 밝혔다.
뿐만 아니라 가현문화재단이 추진한 여러 전시회에 직접 참석했던 형제 측이 사업목적을 잘 알면서도 모친을 고발은 선을 넘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글부의 가장 큰 어른인 송 회장을 장남이 자신 개인회사 대표를 앞세워 고발했다는 행위 자체에 사내 임직원들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며 "경영권 분쟁 이전에 인륜을 져버린 대주주의 행동에 직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