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 체제 구축을 위해 소통할 수 있는 재계 인맥에 관심이 모인다. 우왕좌왕했던 1기 때와 달리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등은 당시 형성한 네트워크와 해외 대관조직을 중심으로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5일(현지 시각)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정되자 국내 총수들이 트럼프와 쌓은 네트워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6년 트럼프 당선인 신분으로 전 세계 IT(정보통신) 기업인들을 위한 '테크 서밋'을 열었을 때 한국 기업인 중 유일하게 초청받은 바 있다. 다만 당시 사법리스크로 출국 금지 상태여서 2019년 6월 트럼프 대통령 방한 때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함께 인사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을 직접 호명한 뒤 대미 투자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7일 트럼프 당선인에게 서한을 통해 축하했고 내년 2월에는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 참석차 워싱턴DC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그동안 트럼프가 속한 미국 공화당 인사들과 친분을 쌓으며 소통해 왔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고위 관료들인 로버트 후드 전 미국 국방부 법제처 차관보와 성 김 주한 미국대사 등을 회사에 영입했다.
이밖에 트럼프의 최측근인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아칸소 주지사와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과도 인연이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22년 트럼프 1기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지낸 조 헤이긴을 영입해 새로 개설한 워싱턴사무소를 맡기고 미국 정부와 의회 등을 대상으로 한 대외협력 업무를 총괄하도록 했다.
4대 그룹은 해외 대관 조직도 강화해 인맥 구축에 나섰다. 삼성전자, 현대차그룹은 대관 조식을 승격시켰고, SK그룹과 LG그룹도 그룹 차원의 주요 인사들을 공략하고 나섰다.
나아가 국내 경제단체로는 국내 최대 민간 경제단체인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양국 재계 '다리놓기' 역할을 맡는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