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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최대 피해자 미 농민들, 왜 트럼프 지지하나

김미혜 해외통신원

기사입력 : 2024-10-28 05:59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의 캠페인 행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의 캠페인 행사. 사진=로이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농촌 지역에서 확고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농민들은 그의 무역전쟁으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여전히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

미 농민잡지 ‘팜 저널’이 독자 5000명을 상대로 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77%가 트럼프에 더 우호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농민들은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보다 트럼프가 농업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농산물 수출 270억 달러 감소


트럼프 1기 집권 시절 미 농민들은 중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농산물 수출 시장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트럼프가 중국을 비롯해 각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공산품과 철강 등에 대규모 관세를 물리면서 이들이 미농산물에 관세로 보복했기 때문이다.

중국 등은 특히 트럼프 당선에 공이 컸던 미 농민들을 겨냥해 보복 관세를 물렸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트럼프가 2018년 중국 등에 대규모 관세를 물리면서 무역전쟁을 시작하자 2018년 중반부터 2019년 말까지 1년 반 동안 미 농산물 수출은 270억 달러 감소했다.

미 농산물은 외국 시장에서 관세 여파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남미 농산물에 시장을 빼앗겼다.

빼앗긴 시장은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중고


수출만 감소한 것이 아니다.

미 농민들은 외국산 공산품, 철강 제품 등에 매기는 관세로 인해 비용이 급격히 증가했다.

비료 가격부터 시작해 농산물을 저장하는 창고 건설에 필요한 자재 등 거의 모든 부대 비용이 뛰었다.

농민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자 트럼프 행정부는 2018~2019년 시장안정기금을 통해 230억 달러 지원금을 방출했다.

정부 정책으로 피해를 본 농민들에게 거둬들인 세금 일부를 투입한 것이다.

그렇다고 피해가 온전히 보전된 것은 아니다.

관세 강화


트럼프 1기 시절 심각한 피해를 입은 농민들이지만 트럼프가 두 번째로 집권하면 실행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는 관세 강화에 비하면 이는 ‘새 발의 피’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가 지금은 이를 10~20%로 높여 잡았다. 한때 50~200%까지 올리겠다는 주장도 했다.

또 미 최대 농산물 시장인 중국이 수출하는 제품에는 60% 관세를 예고하고 있다.

심지어 트럼프가 1기 집권 시기 맺었던 미국 멕시코 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따라 무관세가 적용되는 멕시코 제품에도 자동차에는 100% 관세를 물리겠다고 트럼프는 위협하고 있다.

성조기부대(?)


관세 강화는 트럼프 1기 집권 시절 큰 피해를 입은 미 농민들이 더 심각한 충격을 받을 것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농민들은 자신들이 희생하더라도 트럼프가 집권해야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트럼프 지지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르포 기사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농민들은 농업 문제를 국경 통제, 불법 이민자 추방 같은 이민 문제보다 훨씬 후순위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법 이민자들이 추방되면 농민들이 당장 노동력 공급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이민 문제가 무역전쟁에 따른 농산물 수출 봉쇄보다 더 중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를 지지하는 농민들은 중국에 농산물을 수출하지 못하더라도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대응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농민은 “농업계는 트럼프를 지지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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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해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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