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MOU 체결 후 부처간 최종 조율…'프로젝트-75' AIP 잠수함 MDL 현지 건조
재래식 16척 중 10척은 30년 초과…"중국 인도양 진출에 보이지 않는 억제력 필수"
재래식 16척 중 10척은 30년 초과…"중국 인도양 진출에 보이지 않는 억제력 필수"
이미지 확대보기인도와 독일이 80억 달러(11조 9000억 원) 규모 차세대 잠수함 공동 건조사업을 수주 완성 단계로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해군의 인도양 진출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노후 잠수함 전력 교체와 장기 잠항 능력 확보가 인도 해군의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KSS-III 수출을 추진 중인 한국 방산업계도 인도 잠수함 시장 구도 변화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인도 트리뷴뉴스서비스(Tribune News Service)는 20일(현지 시각) 인도와 독일의 해군용 잠수함 공동 생산사업이 수주 안에 최종 확정될 예정이며, 두 나라가 최대 규모 군사 계약을 체결하기 전 핵심 부처 간 회의가 예정돼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6월 MOU→'프로젝트-75' 최종 계약…TKMS 설계·MDL 건조 구조
이번 사업의 골격은 지난해 6월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와 인도 국방부 산하 공공기업 마자곤독조선(MDL·Mazagon Dock Shipbuilders Limited)이 체결한 MOU(양해각서)로 이미 윤곽이 잡혔다. 이 MOU는 인도 해군 프로젝트-75(Project-75) 사업 틀 안에서 독일의 최신 잠수함 기술과 뭄바이 소재 MDL의 제조 역량을 결합해 재래식 잠수함 6척을 인도 내에서 건조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기술 핵심은 공기불요추진(AIP) 장치다. AIP를 탑재하면 디젤전기 잠수함이 수면으로 자주 부상하지 않고도 장기간 수중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인도 해군은 최대 6일간 잠항 가능한 실전형 AIP 능력을 요구해 왔다. TKMS는 비핵추진 AIP 잠수함 분야에서 세계 선두 기업으로, 214급을 비롯한 다양한 수출형 잠수함을 전 세계 해군에 공급해 왔다. 계약 구조는 TKMS가 잠수함 공학·설계·자문을 맡고 MDL이 실제 건조와 납품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인도 정부가 강조해온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방산정책에 맞춰 상당한 수준의 국산화 비율도 포함될 전망이다.
인도와 독일의 잠수함 협력 역사는 길다. 인도는 1980년대 후반 독일 하우알트베르케-도이체베르트(HDW)로부터 잠수함 4척을 도입했으며, 이 중 2척은 1992년과 1994년 MDL에서 현지 건조됐다. HDW는 이후 TKMS에 편입됐다.
재래식 16척 중 10척 '30년 초과'…칼바리급·핵잠·킬로급 동시 재건 계획
인도가 이 사업을 서두르는 이유는 전력 공백의 심각성 때문이다. 인도 해군은 현재 재래식 잠수함 16척을 운용 중이나, 이 중 10척은 운용연한 30년을 초과한 노후 함정이다. 수치상으로는 1990년대 후반과 거의 같은 전력 수준에 머물러 있다.
독일형 잠수함 사업은 더 큰 수중 전력 재편 계획의 일부다. 인도는 프랑스 나발그룹과 MDL이 공동 건조한 칼바리급 잠수함 6척을 운용 중이며 3척 추가 발주도 검토 중이다. 여기에 핵추진 공격잠수함 2척 건조, 러시아 핵추진 잠수함 임차, 러시아 킬로급 7척 중간수명 개량, 기존 독일산 HDW 잠수함 2척 추가 개량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
반면 중국은 핵잠수함과 재래식 잠수함을 동시에 늘리며 파키스탄 과다르항·스리랑카 함반토타항·아프리카 지부티 기지를 연결하는 해양 거점망을 확장하고 있다. 인도 해군으로서는 벵골만·아라비아해·말라카해협 접근로 전반에서 중국 잠수함 활동을 감시해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 장기 은밀 작전이 가능한 AIP 잠수함은 이 환경에서 핵심 억제력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인도·독일 방산협력의 상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인도는 중국 해군의 상시 활동 시대에 수면 위 함정만으로는 해양 패권을 지킬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