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전쟁, 무역 분쟁, 기후 변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주식 시장은 오히려 활황세를 보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상 과열' 현상이 오히려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26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주식 시장은 지정학적 위험 증가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연례 회의에서 시장의 안일함을 지적하며 위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SCMP는 "주식 시장은 경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야 하지만, 현재 세계 최대 시장들은 마치 폭풍 전의 고요함처럼 낙관적인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최근 보고서에서 "높은 자산 가격, 과도한 부채 수준, 금융기관의 레버리지 증가 등이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을 높이고 있다"며 "이는 미래의 충격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지정학적 위험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낮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신호다. 이는 시장이 위험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갑작스러운 쇼크 발생 시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실제로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 무역 분쟁, 기후 변화 등 다양한 위험 요인들이 산재해 있다. 일부 국가들은 경제적·군사적 블록화를 강화하고 있으며, 세계 부채는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그런데도 주식 시장은 이러한 위험 요인들을 무시한 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저금리와 정부의 지원 정책이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할지는 미지수다.
SCMP는 "주식 시장의 현재 상태는 마치 꿈과 같다"며 "현실 세계의 냉혹한 상황과는 큰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시장의 과도한 낙관론은 오히려 더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며 "거품 붕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식 시장 과열과 가계부채 증가는 한국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위험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이 과도한 낙관론에 휩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 주식 시장에도 해당하는 이야기다.
한국 주식 시장은 최근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지만, 미·중 갈등, 고금리·고물가 지속,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대외 충격에 취약한 구조라는 점을 지적하며 위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가계부채 규모가 GDP 대비 100%를 넘어서는 등 과도한 수준이라는 점이 가장 큰 불안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는 대외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위기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경제 체질 개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