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무엇도 걸림돌이 되지 않는 주식”
리톨츠 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인 조시 브라운은 테슬라 주가가 6일(현지시각) 폭락 하루 만에 장중 6% 급등한 가운데 테슬라 주식은 그 어떤 것도 걸림돌이 되지 않는 천하무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격돌하면서 전날 14% 넘게 폭락했던 테슬라는 하루 만인 6일 급등하며 300달러 선을 회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6일 자신이 지난 3월 머스크에게 직접 산 테슬라 모델S 세단을 팔아치우거나, 아니면 그냥 줘버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테슬라 주가 급등세에 걸림돌이 되지는 못했다.
충직한 주주들
브라운은 6일 CNBC와 인터뷰에서 전날 트럼프와 머스크 간 소셜미디어 설전은 “아주 재미있었다”면서 이를 한 편의 드라마라고 지칭했다.
그는 “모두가 아주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도 말했다.
브라운은 이어 “그렇지만 진짜 스토리는 테슬라 투자자 기반은 말 그대로 그 어떤 것에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가 미국, 중국, 유럽 등 대부분 핵심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그저 전기차 업체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브라운은 설명했다.
브라운에 따르면 테슬라 투자자들은 테슬라 전기차가 수조 달러짜리 로봇, 자동화사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일 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자율주행, 로보택시 등이 테슬라의 진정한 성장동력이라고 투자자들이 믿고 있다는 것이다.
브라운은 투자자들이 “자동차 판매는 앞으로 수조 달러짜리가 될 로보택시로 이끄는 한에서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런 주장을 믿지 않지만 시장은 그렇게 믿고 있다”면서 “테슬라 주주 기반은 믿기 어려우리만치 신념이 강하고, 나 역시 이런 주주들을 거스르려는 마음은 없다”고 강조했다.
브라운은 이런 점들을 토대로 테슬라 주식은 주가수익배율(PER)이 120배에 이르는 “그 어떤 것도 걸림돌이 되지 않는 주식(nothing-matters stock)”이라고 못 박았다.
머스크, 340억 달러 날려
트럼프가 머스크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하면서 시작된 5일 설전은 머스크에게심한 상처를 남겼다.
배런스는 6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5일 테슬라 주가 폭락으로 머스크의 순자산이 약 340억 달러(약 46조원)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의 순자산은 3350억 달러(약 456조원)로 세계 최고 부자 자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앞날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는 머스크에게 앞으로 미 정부와 사업할 생각도 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놨다.
테슬라는 물론이고 그의 우주선 업체 스페이스X의 정부 수주도 어려워질지모른다.
트럼프는 머스크를 돕겠다며 지난 3월 백악관 광고행사를 통해 머스크에게서 직접 구입한 테슬라 최고급 세단 모델S도 없애기로 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6일 NBC 뉴스에 트럼프가 모델S를 매각하거나 아니면 그냥 줘버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