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항공사에 인도될 예정인 보잉 737 맥스 기종 항공기 한 대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을 떠나 태평양을 건너는 항로에 들어섰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샤먼항공 도색이 입혀진 이 항공기는 하와이 카일루아코나 공항을 경유해 중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이는 보잉 항공기가 태평양을 건널 때 통상 이용하는 경로다.
보잉의 중국행 항공기 인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한 이후 전면 중단된 바 있다.
그러나 양국은 지난달 12일 주요 관세를 90일간 철회하기로 합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일 런던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 “6월부터 중국 항공사에 대한 항공기 인도가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보잉은 중국 저장성 저우산에 위치한 완성센터에서 작업을 마친 737 맥스 항공기 3대를 지난 4월 미국으로 회수했으며 이번에 하와이로 출발한 항공기는 회수된 항공기 중 첫 번째 기종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보잉은 관세 문제로 중국 항공사들이 신규 항공기 수령을 거부하자 보관 중인 수십 대의 항공기를 타 항공사에 재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다만 실제로 다른 국가에 항공기를 인도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잉은 올해 말까지 중국 항공사에 총 50대의 항공기를 인도할 계획이었으며 이 가운데 41대는 이미 생산을 완료했거나 생산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보잉 전체 상업용 항공기 주문의 약 10%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인도 중단 이유에 대해 공식 설명을 내놓지 않았으며 미국의 고율 관세가 항공업계에 타격을 줬다고만 밝힌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