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맞붙고 있는 2024년 미국 대선이 15일 앞으로 다가왔다. 21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재 7개 경합주를 비롯한 판세는 초박빙 양상이다.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민주·공화 양 캠프는 상대방 지지층에서 이탈한 이른바 ‘낙수 효과’를 기대하고 틈새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양 캠프에 가까운 사람들은 조기 투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여전히 선두를 명확히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플로리다 대학교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가장 주목받는 7개 경합주에서 이미 480만 명 이상이 투표를 마쳤다. 선거일까지 15일을 남긴 이날 현재 여론조사는 두 후보가 막상막하라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략은 남성 지지자들, 특히 그의 열렬한 지지층을 겨냥해 종종 유머와 거친 언사를 섞은 비전통적인 유세를 펼치는 것이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과 독립 성향 유권자들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이스라엘 문제로 갈등을 겪었던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주말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고, 21일에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의 공화당 성향 지역에서 전 공화당 의원 리즈 체니와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 지역은 공화당에서 멀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조지아와 미시간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영부인 미셸 오바마와 함께 투표 독려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해리스 캠프의 분석에 따르면, 남은 미결정 유권자 중 상당수는 공화당 성향이지만,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별점을 강조하는 것이 이들을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점점 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이번 주에는 종교 지도자와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만나고,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미시간 등 여러 경합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트럼프 캠프는 최근 민주당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흑인과 히스패닉 표심을 중점 공략하고 있다. 해리스 캠프가 공화당 내 반 트럼프 정서를 자극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주말 애틀랜타 집회에서 "미국인들끼리 서로 비난하게 만드는 사람에 지친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의 공화당 유권자 대상 접근법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지만,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특히 흑인과 라틴계 남성들 사이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열의가 부족하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가 이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이번 미대선의 막판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