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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절벽 직면한 중국, 1.4억 명 노동 공백 '로봇 군단'으로 채운다

중국, 전 세계 산업용 로봇 50% 싹쓸이…'인구 재앙' 막을 승부수
'메이드 인 차이나 2025'와 인구 정책의 결합, 노동 생산성 극대화로 위기 돌파
2070년 인구 감소 가속화 대비, 간병 로봇·휴머노이드가 연금 붕괴 막는 방패 노릇
중국이 지난해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설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을 기술 혁신으로 막아내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지난해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설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을 기술 혁신으로 막아내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중국 정부가 급격한 출생률 저하에 따른 노동력 부족과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로봇과 인공지능(AI) 자동화 기술을 경제 체질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투입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CNN은 보도를 통해, 중국이 지난해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설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을 기술 혁신으로 막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용 로봇 2대 중 1대는 중국행…제조업 70% 자동화 목표


중국의 출생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노동 인구는 줄어들고 연금을 받는 은퇴 인구는 급증하는 등 인구 불균형이 국가적 위기로 부상했다. 이에 베이징 당국은 수년 전부터 추진한 제조업 고도화 전략인 '메이드 인 차이나 2025'를 인구 위기 타개책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홍콩과기대 인구통계 전문가 스튜어트 지텔 바스텐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인구와 경제 체계 사이의 불일치는 심각한 위기를 부르겠지만, 중국은 기술을 통해 이 간극을 메우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제로봇연맹(IFR) 자료를 보면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시장으로, 2024년 전 세계에 설치된 로봇 가운데 50% 이상이 중국 공장에 배치됐다. 이러한 자동화 흐름은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 생산 라인에 집중되어 중국이 대규모 무역 흑자를 유지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홍콩대학교 경제학부 허궈쥔 교수는 "로봇과 인공지능을 통해 노동 생산성을 꾸준히 높인다면 노동자가 줄어도 산업 생산량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거노인 간병하는 휴머노이드…연금 고갈 막는 '방패’


중국 당국은 산업용 로봇을 넘어 인간의 형태를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중국 내에서만 140여 개 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으며, 정부는 이들에게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들 로봇은 이미 물류 거점과 과학 실험실 등에서 시험 운용 중이며, 인간의 품질 검사 능력을 따라잡는 단계에 이르렀다.
특히 중국 정부는 2100년이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60세 이상 고령층의 간병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정부 지침은 노인의 신체 기능을 돕는 외골격 로봇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을 독려한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티안정 분석가는 "기술 발전 속도가 고령화 속도를 앞지른다면 노동 생산성 향상이 연금 시스템을 유지하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용 불안과 기술 전환의 과제


하지만 급격한 자동화는 단기적인 일자리 상실이라는 부작용을 동반한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이 중국 제조업 분야 일자리의 약 70%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본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버트 호프만 교수는 "생산성 향상이 인구 감소를 상쇄하겠지만, 2070년대에 이르면 노동력 감소 속도가 생산성 증가 속도를 추월할 수도 있다"며 기술 만능주의의 한계를 지적했다.

허 교수는 "자동화는 장기적으로는 해법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숙련되지 않은 노동자를 소외시킬 위험이 크다"며 "단순 반복 노동자들이 자동화 시스템을 운용하거나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교육과 재교육에 대대적인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국은 인구 감소라는 정해진 미래에 맞서 로봇을 통한 '생산성 승부수'를 던졌다.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인구노화연구센터의 필립 오키프 교수는 "매우 낮은 출생률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는 점진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적응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추진하는 로봇 중심의 경제 체질 개선이 노동 시장의 혼란을 잠재우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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