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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기후정책 급반전…완성차 업계, 전기차 전략 후퇴에 650억달러 손실

GM, 포드, 스텔란티스의 로고. 사진=오토모티브뉴스이미지 확대보기
GM, 포드, 스텔란티스의 로고. 사진=오토모티브뉴스

미국 정부의 기후정책이 급선회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지난 1년간 최소 650억 달러(약 93조665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됐던 투자와 제품 전략을 다시 내연기관·하이브리드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대규모 상각이 이어지고 있다며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과 배출가스 규제를 대폭 축소하면서 전기차 비중을 빠르게 늘렸던 업체일수록 타격이 컸다. 업계는 향후 추가 상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스텔란티스 260억달러 상각…포드·GM도 대규모 손실

푸조·피아트·지프 등을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이달 미국에서 일부 순수 전기차 모델을 폐기하고 5.7리터 ‘헤미’ V8 엔진을 부활시키면서 260억 달러(약 37조4660억 원) 규모의 비용을 반영했다. 이 여파로 시가총액도 약 60억 달러(약 8조6460억 원) 감소했다.

스텔란티스는 당초 2030년까지 유럽 승용차 판매의 100%, 미국 판매의 5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포드도 전기 픽업트럭 F-150 프로젝트를 중단하며 195억 달러(약 28조1000억 원) 상각을 발표했다. GM 역시 전기차 사업에서 76억 달러(약 10조9516억 원)를 반영했다.

폭스바겐, 볼보자동차, 폴스타 등도 최근 1년간 전기차 프로그램에서 손실을 기록했다.

◇ “테슬라 성공만 좇다 소비자 놓쳐”


번스타인의 스티븐 라이트먼 애널리스트는 스텔란티스를 비롯한 업체들이 테슬라의 초기 성공을 따라가려다 소비자 수요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가격과 주행거리 기대치에 부합하는 모델을 내놓지 못했고 충전 인프라도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해온 테슬라도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반발 등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테슬라는 최근 고급 세단 모델S와 모델X의 생산을 중단했다.

HSBC의 마이클 틴달 글로벌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는 “추가 일회성 비용 가능성과 현금 유출 불확실성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 혼다도 45억달러 손실 전망…“시장 급변”

혼다는 전기차 관련 사업에서 연간 45억 달러(약 6조4845억 원) 손실을 전망했다. 이 중 19억 달러(약 2조7379억 원)는 상각에 해당한다. 혼다 부사장 가이하라 노리야는 “전기차 시장이 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추가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GM의 메리 바라 CEO는 “궁극적 목표는 여전히 전기차”라며 장기 전략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포드의 짐 팔리 CEO도 규제 환경을 “가장 큰 변수”라고 지적하면서도 지역별 수요에 맞춘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FT는 미국과 중국 간 전기차 전환 속도가 엇갈리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하이브리드·내연기관을 동시에 운영해야 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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