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전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막판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 대선 승패가 갈릴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간발의 차이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기 시작했다. 또 여론조사보다 정확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 베팅 마켓에서는 모두 트럼프가 해리스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폭스뉴스는 16일(현지 시각)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초박빙이나, 베팅 마켓에서 트럼프가 해리스에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 2개월간 해리스가 베팅 마켓에서 트럼프에 줄곧 앞섰으나 최근에 역전이 이뤄졌다”면서 “이는 곧 투자자들이 트럼프가 승리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 베팅 사이트 프리딕트잇(PredictIt)에서는 14일 현재 기준으로 승리 확률이 트럼프 54%, 해리스 49%로 집계됐다. 이 사이트에서 해리스가 50%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7월 말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는 지난주에 역전에 성공했다. 린지 싱어 프리딕트잇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대선이 3주가량 남은 상황에서 이번에 역전이 이뤄진 것이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해리스의 재역전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탈중앙화 예측 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Poly Market)에서는 트럼프가 지난 수개월 동안 앞서 나가다가 10월 초에 들어서면서 동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트럼프가 다시 앞서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폴리마켓에서 트럼프 승리 가능성은 55%, 해리스는 45%로 10%포인트 차이가 났다.
베팅 마켓 투자 상황을 종합해 발표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ealClearPolitics)에 따르면 베팅 마켓 전체에서 트럼프 승리 확률은 54.1%, 해리스는 44.9%로 나타났다.
또 다른 베팅 사이트인 벳페어(Betfair)에서는 14일 기준으로 트럼프 52%, 해리스 43%로 집계됐다. 스마케츠(Smarkets)에서는 트럼프 53%, 해리스 44%로 나타났다. 벳손(Betsson), 바바다(Bavada), 비윈(Bwin)에서는 트럼프 승리 확률이 각각 56%, 54%, 55%로 집계됐다. 이 세 사이트에서 해리스 승리 확률은 평균 46%가량이다. 포인츠베트(Points Bet)에서는 트럼프 57%, 해리스 45%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여론조사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14일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가 지난 11~13일 전국의 등록 유권자 31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 조기 투표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 48%의 지지를 얻어 해리스 부통령(47%)에게 1%포인트 앞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기 투표층 전체로는 과반이 넘는 51.4%의 지지율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2.6%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5%는 조기 투표 의사를 밝혔고, 50%는 대선 당일인 다음 달 5일 투표하겠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전체 적극 투표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49%의 지지를 기록해 해리스 부통령(47%)에게 2%포인트 앞섰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