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 GDP 4배 넘는 12조 달러 규모...희귀 광물·에너지 개발 포함"
트럼프, 중간선거 앞두고 6월까지 전쟁 종식 압박...마이애미서 3자 회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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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젤렌스키는 "정보기관이 미국에서 제시된 이른바 '드미트리예프 패키지'를 보여줬는데, 규모가 약 12조 달러에 달한다"면서 "미국과 러시아 간 경제협력 패키지로 보이며, 이런 양자 문서가 체결될 가능성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과 다른 경로를 통해 이런 협정이 우크라이나 주권이나 안보 관련 사안까지 포함할 수 있다는 신호가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우리에 관한 협정이 우리 없이 체결되는 것을 결코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GDP 4배 넘는 천문학적 규모
이번 제안서는 러시아 국부펀드(RDIF) 수장인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예프는 스탠퍼드대학과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2011년부터 100억 달러(약 14조6500억 원) 규모 러시아 국부펀드를 이끌고 있다.
12조 달러는 러시아 국내총생산(GDP·2025년 기준 2조5400억 달러)의 4배가 넘는 천문학적 규모다. 드미트리예프는 푸틴 대통령의 딸로 알려진 예카테리나 티호노바와 가까운 인물로, 러시아와 미국 간 비공식 소통 채널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11월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공개한 28개 조항 평화안도 드미트리예프가 트럼프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작성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11월 미국 사업가들이 푸틴과 연계된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 재벌)들과 비밀 회동을 갖고 광물 개발과 에너지 거래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회동에서는 희귀 광물, 천연가스 추출, 노드스트림 파이프라인 복구 등이 거론됐다. 희귀 광물은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방산 등 첨단 산업에 필수 자원으로, 현재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95%를 장악하고 있다.
6월 전쟁 종식 압박...중간선거가 변수
젤렌스키는 미국이 6월까지 전쟁을 종식시키자는 마감시한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은 당사자들이 올여름 초까지 전쟁을 끝내자고 제안하고 있으며, 이 일정에 따라 압박할 것"이라면서 "6월까지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고, 전쟁을 끝내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서두르는 배경에는 올해 11월 중간선거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젤렌스키는 "미국의 주요 관심사는 중간선거"라면서 "그들은 선거와 사회 분위기 변화에 모든 시간을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거가 그들에게 확실히 더 중요하다. 순진해지지 말자"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별도 보도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관계자들이 3월까지 합의안을 도출하고 5월에 국민투표와 선거를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 소식통은 "미국이 서두르고 있다"면서 미국 협상단이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로 초점을 옮길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미국이 일주일 뒤 처음으로 미국 영토에서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이애미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는 참석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에너지 시설 집중 공격...전국 정전 사태
젤렌스키의 발표와 동시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7일 러시아가 전국 곳곳을 겨냥해 미사일 29발과 공격용 드론 408대를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미사일 13발과 드론 21대가 19개 지역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에너지 및 운송 시설"과 "방산업체"를 겨냥해 해상과 공중에서 장거리 정밀 무기로 대규모 타격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망 운영사 우크레네르고는 공격으로 8개 지역 에너지 시설이 피해를 입었으며 전국적으로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군사 활동이 변전소를 타격하고 일부 송전선을 차단했다"면서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 모든 원자력발전소가 출력을 줄였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러시아 공격이 우크라이나 원전 가동에 의존하는 에너지 시설을 의도적으로 겨냥했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 전체 안보를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협상 과정에서 미국은 러시아가 점령한 도네츠크 지역을 자유경제구역으로 만들자고 제안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도네츠크 전역 항복을 요구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젤렌스키는 "자유경제구역에 대해 우리는 서로 다른 견해를 갖고 있어 실행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에 파급영향도 관심사
미국과 러시아 간 12조 달러 규모 경제협력 논의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희귀 광물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희귀 광물은 한국 주력 산업인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생산에 필수적이다. 현재 중국이 희귀 광물 생산의 95%를 장악하고 있어, 미국이 러시아와 협력해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할 경우 한국 기업들의 원자재 조달 환경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시점과 방식에 따라 "중국 광물 공급망 장악력 약화"와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유가와 가스 가격 변동에 민감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