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문을 연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JP모건은 미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했다면서 연방준비제도가 경기침체없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연착륙
JP모건은 실적 발표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와 탄탄한 경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 소비자들과 대기업들이 굳건히 버티면서 미 경제가 여전히 강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은 기대 이상의 3분기 실적과 함께 올해 전체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제러미 바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런 실적은 연착륙과 부합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바눔은 지금의 미 경제 상황을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골디락스’라고 평가했다.
JP모건은 산하 체이스뱅크 고객들이 신용카드 지출을 지속하고 있고, 신용카드 밸런스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소비가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신용카드 사용이 계속 늘면서 연체 등이 늘어 관련 손실 역시 증가하고는 있지만 걱정할 만큼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바눔은 “소비자들은 재정이 건전한 상태라면서 기반이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웰스파고도 이날 실적 발표에서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마이크 산토마시모 CFO는 저소득층 고객들이 고전하면서 소비자들의 지출이 소폭 둔화됐다면서도 그러나 전반적인 흐름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지적했다.
산토마시모는 “저소득, 또는 자산이 적은 소비자들은 여전히 가장 압박 받고 부채 비율이 높은 계층”이지만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상황은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
그러나 월스트리트 영향력이 높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미 경제가 아직은 탄탄하지만 내·외부 요인이 함께 악화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에 따른 중동 확전 우려, 2년 넘게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를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다이먼은 “JP모건이 한동안 지정학적 상황을 면밀히 관찰했다”면서 “최근 사건들로 보면 상황이 특히 위험하고, 점점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사람들의 고통이 심각한 수준”이라면서“이런 상황은 결국 단기 경제 전망, 또 더 중요하게는 역사의 방향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먼은 이런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미 경제의 고질적 문제와 합쳐져 큰 충격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연준이 연착륙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는 자체 평가에도 불구하고 문제들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다이먼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고, 미 경제는 여전히 탄탄하지만 대규모 재정적자, 인프라 부족, 교역 구조조정, 세계 재무장과 같은 핵심적인 문제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우리 모두 최선을 희망하고 있지만 이들 요인, 또 선행 불확실성들은 우리가 왜 어떤 환경에도 대비하고 있어야만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깜짝 실적
이날 JP모건과 웰스파고 주가는 폭등했다.
깜짝 실적이 주가 폭등 배경이었다.
JP모건은 9.45달러(4.44%) 급등한 222.29달러, 웰스파고는 3.24달러(5.61%) 폭등한 60.99달러로 치솟았다.
JP모건은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비 6% 증가한 433억2000만 달러, 순익은 전년비 2% 감소한 129억 달러(주당 4.37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 416억3000만 달러를 압도했고, 주당순익(EPS) 역시 시장 예상치 4.01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웰스파고는 매출과 순익이 1년 전보다 줄었지만 순익이 기대를 웃돌면서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다.
매출은 1년전 208억6000만 달러에서 이번에 203억7000만 달러로 줄었다. 시장 전망치 204억2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또 순익도 같은 기간 57억7000만 달러(주당 1.48달러)에서 51억1000만 달러(주당 1.42달러)로 감소했다.
그러나 조정치를 감안한 EPS는 1.52달러로 시장 예상치 1.28달러보다 많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