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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라팔 전투기 114대 도입 추진…국산 무장 대거 통합으로 ‘자주화 전환’

아스트라·루드람 등 인도산 미사일 초기부터 통합…API 접근 허용으로 무장 주권 강화
80% 현지 조립·F4+ 맞춤형 구성…360억달러 규모 전략·산업 패키지로 확대
프랑스 다소 항공이 제시한 라팔 F5와 무인 편대기(로열 윙맨) 운용 개념. 인도는 기존 36대에 더해 114대 추가 도입을 추진하며, 대규모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통해 공군력과 항공산업을 동시에 강화하려 하고 있다. 사진=다소 항공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스 다소 항공이 제시한 라팔 F5와 무인 편대기(로열 윙맨) 운용 개념. 인도는 기존 36대에 더해 114대 추가 도입을 추진하며, 대규모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통해 공군력과 항공산업을 동시에 강화하려 하고 있다. 사진=다소 항공
인도가 차세대 공군 전력 강화를 위해 프랑스 다소 항공의 라팔 전투기 114대 도입을 추진하면서, 단순한 기종 추가를 넘어 무장과 운용 체계 전반의 자주화 전환에 나서고 있다. 이번 구상은 외국 전투기 도입 과정에서 인도산 무장을 대거 통합하고, 생산과 유지·개량까지 국내 산업 기반 위에서 수행하겠다는 점에서 전략적 성격이 강하다.
브라질의 항공우주 및 방산 전문 매체인 아에레우는 지난 2월9일 보도를 통해 인도가 라팔 전투기 114대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 과정에서 인도산 무장을 전례 없이 폭넓게 통합하는 조건을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델리는 이를 통해 외국 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군 전력 운용의 주권을 강화하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국산 무장 초기 통합과 운용 자율성 확대

이번 도입 계획의 핵심은 무장 통합 방식이다. 다소 항공은 라팔 전투기에 인도산 무장을 초기 단계부터 통합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상에는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아스트라와 대레이더 미사일 계열인 루드람이 포함된다. 이는 기존처럼 도입 이후 개량 과정에서 무장을 추가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력화 초기부터 인도 공군의 교리와 무장 체계에 맞춘 구성으로 운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보도는 이러한 접근이 인도 공군의 훈련, 정비, 작전 계획 전반을 단순화하고, 국산 무기 생산 확대와 연계된 장기적 비용 절감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고강도 분쟁 상황에서 외국 탄약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장점으로 꼽힌다.

소스코드 대신 API 접근 허용

인도는 이번 협상에서 전투기 핵심 소프트웨어의 전체 소스코드 접근은 확보하지 못하는 대신,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수준의 접근 권한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비행 제어와 핵심 시스템을 직접 수정하지 않으면서도 인도 엔지니어들이 국산 무장을 통합하고 검증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보도는 이를 실질적인 운영상 양보로 평가하며, 외국 전투기 도입 사례 가운데 상당히 높은 수준의 유연성을 확보한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는 이 방식을 통해 향후 국산 무장과 센서 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80% 현지 조립과 산업 기반 강화

도입 계획에는 생산 방식에 대한 조건도 포함돼 있다. 전체 물량의 약 80%가 인도 현지에서 조립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단순 조립을 넘어 유지·보수와 장기적 개량 능력까지 국내에 축적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인도는 향후 수십 년간 전투기 운용과 개량을 자국 산업 역량으로 감당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려 한다.

전투기 구성은 라팔 F4 표준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형태로, 흔히 F4 플러스 구성으로 불리는 사양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구성은 센서 융합과 네트워크 연결성, 예측 정비 기능을 포함하면서도 인도산 무장과의 호환성을 우선 고려한 형태로 조정될 전망이다.

장기 진화 구상과 전략적 의미
보도는 인도가 향후 약 24대 규모의 추가 물량을 더 발전된 구성으로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 물량은 차세대 작전 네트워크와 임무 체계를 시험하고, 장기적으로 더 진보된 표준으로 전환하기 위한 교량 역할을 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동시에 현재 운용 중인 라팔 전력도 2030년 이후 단계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전력 간 공통성을 유지하려는 계획이 언급됐다.

전체 사업 규모는 약 360억달러로 평가되며, 단순한 전투기 구매를 넘어 산업 협력과 기술 접근, 무장 자주화가 결합된 종합 패키지 성격을 띤다. 보도는 이번 계획이 인도 공군을 성능 중심의 외산 의존 구조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게 하고, 장기적으로는 독자적 전력 운용 능력을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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