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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혁신 가속화로 시총 3.3조 달러 돌파

젠슨 황 CEO "AI 추론 능력 향상으로 새로운 도약"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10-11 06:48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엔비디아가 AI 혁신을 주도하며 시가총액 3조3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엔비디아는 이제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최근 주춤했던 주가도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이 같은 성과는 AI 서버 제조업체들의 지속적인 수요에 힘입은 바 크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와 혼 하이 등 AI 하드웨어 업체들의 실적 호조가 이를 뒷받침한다.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조차 자사가 엔비디아의 최신 칩을 얼마나 빨리 도입하고 있는지 소셜 미디어에서 자랑할 정도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진정한 강점은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에 있다. 젠슨 황 CEO는 최근 ARM CEO 르네 하스와의 대화에서 "우리는 과거와 동일한 비용과 응답성으로 새로운 유형의 추론을 제공할 수 있도록 비용을 절감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고 9일(현지시각) 배런스가 보도했다.

이는 AI 챗봇이 결론을 내리기 전에 수천 번의 사고 계산을 거치며 아이디어를 조사하고, 추론하며, 답변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에코시스템인 CUDA는 이미 수억 대에 달하는 엔비디아 GPU의 설치 기반에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수 있어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엔비디아 엔지니어의 절반 이상이 소프트웨어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많은 투자자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엔비디아는 AI의 미래를 '추론'할 수 있는 서비스로 보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차세대 AI 도구가 수백 또는 수천 단계를 거치며 자신의 결론을 반영해 질문에 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는 매년 2~3배씩 칩 성능을 강화하면서도 에너지 소비와 비용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비전은 단순한 계획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이미 32,000개의 GPU를 수용하는 전체 데이터센터와 블랙웰 AI 슈퍼클러스터 플랫폼 등 첨단 인프라를 구축했다. 또한, AI 에이전트 청사진인 NIM을 통해 고객 서비스, 사이버 보안, 게놈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더 나아가 엔비디아는 '물리적 AI'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원격 컴퓨터에 의해 제어되면서 물리적 세계에서 상호 작용하는 로봇 기술의 발전을 예고했다.

이는 제조업에서 통신 네트워크 개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혁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행성의 디지털 복제본인 '어스 2(Earth 2)' 프로젝트를 통해 날씨 패턴 분석과 자연재해 예측에 나서고 있으며, SETI 연구소와 협력해 지구 밖 생명체 탐사에도 AI 기술을 적용 중이다.

'어스 2' 프로젝트는 지구의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여 기후 변화와 자연재해에 대한 예측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과학자들은 실제 지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상 환경에서 시뮬레이션하고 분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허리케인 경로를 더 정확히 예측하거나 산불의 확산 패턴을 미리 파악하여 효과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또한, SETI 연구소와 협력은 우주 탐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홀로스캔' 플랫폼은 방대한 양의 천문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미세한 신호나 패턴을 찾아낼 수 있다. 이는 외계 문명의 흔적이나 새로운 천체 현상을 발견할 가능성을 크게 높인다.

SETI 연구소 앤드류 시에미온 의장이 언급한 대로, 이 기술은 우리가 우주를 이해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할 잠재력이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엔비디아의 AI 기술이 단순히 기업의 이윤 창출을 넘어 인류의 지식 확장과 지구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AI 기술의 응용 범위가 얼마나 광범위하고 혁신적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엔비디아의 행보는 AI 산업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AI 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적용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에게는 AI 관련 기업들의 성장 잠재력을 재평가할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성공이 주는 교훈은 단순히 하드웨어 성능 향상에만 있지 않다. 소프트웨어와의 유기적인 결합, 그리고 이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이야말로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임을 보여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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