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프리 E. 힌턴이 인공 신경망 훈련과 현대 머신러닝의 기초를 다진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스톡홀름의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8일(현지시각) 힌턴이 동료 과학자인 존 J. 홉필드와 1100만 크로나 (약 14억7900만 원)의 상금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두 학자의 연구는 1980년대에 시작되어 현재의 인공지능 붐을 가능하게 했으며, 이는 컴퓨팅 파워의 급증과 방대한 데이터 덕분에 이루어졌다. 그러나 최근 힌턴은 인공지능이 지나치게 강력해질 수 있다는 경고를 해오고 있다.
홉필드는 데이터를 통해 이미지와 기타 패턴을 저장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 연상 기억 장치를 개발했으며, 힌턴은 인간 뇌의 작동 방식을 모방하는 기계학습 소프트웨어인 신경망의 초기 연구로 인해 인공지능 분야의 대부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그는 1983년 통계 확률을 사용하는 첫 신경망 중 하나인 볼츠만 기계를 공동 발명했으며, 신경망의 연결 강도를 업데이트하는 기술이 이 소프트웨어에 뛰어난 학습 능력을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중요한 논문을 공동 집필했다.
힌턴은 스톡홀름에 모인 기자들에게 전화로 "정말 놀랍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힌턴은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도 그 이점을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해 구글 AI 연구팀에서 물러나 AI 개발이 너무 빠르게 진행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거부한 법안을 지지했는데, 이 법안은 AI 개발자가 기술로 인해 발생한 심각한 피해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는 법안이었다.
힌턴은 기자 회견에서 자신의 연구에 후회가 있냐는 질문에 “같은 상황이라면 다시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보다 더 지능적인 시스템들이 통제권을 장악할 가능성에 대해 걱정된다.”라고 답했다.
힌턴은 뇌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을 모방한 신경망이 "의료 분야와 같은 많은 면에서 훌륭할 것"이라면서도, "이것들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가능성을 포함한 여러 나쁜 결과들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